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ortlander Sep 04. 2021

취미,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

   고기를 잡으려면 강이나 바다로 가라고 했던가? 내가 알고 싶은 정보를 구하기 위해 스포츠 카드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장은 동일한 취미를 공유하는 많은 수집가들이 모이며 자신의 수집 방향이나 노하우 등을 공유하곤 했다. 싱글 카드를 어느 채널을 통해 거래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얼마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행사장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홀로 카드 팩을 뜯고 있는 60세 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 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자신의 카드 수집 목적 및 내력부터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거래 방식 등에 대해 듣게 되었다.

   “자네 주식 거래 해봤나?”

   “네, 주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조금씩 공부하며 투자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카드도 주식시장과 매우 유사해. 주식시장에서 아마존이나 테슬라 같은 기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비싸잖아. 스포츠 카드도 마찬가지야. 브랜드의 시리즈, 종목, 선수, 포지션, 소속팀 벨류 등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어. 그리고 시기에 따라 가격의 오르내림도 있어.”

   그와 30여분간 이야기를 나눈 후, 자신을 LA다저스 팬이라고 소개했던 그 아저씨는 자리에서 막 일어서는 나에게 악수를 청하며 마지막 조언을 하였다.

   “나이가 들어서도 꼭 취미 활동을 하시게. 취미가 있으면 친구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네. 그리고 취미를 통해 인생의 재미도 느낄 수 있어. 반가웠네, 아미고(친구)!”

   내가 주식에 투자하면서 공부한 개념들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내용은 정말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취미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카드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스포츠 카드 시장, 규모 및 거래 등에 관해 리서치를 시작했다. 결국 본격적으로 스포츠 카드 수집을 넘어 투자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시장만의 독특한 공급과 수요의 법칙을 이해하게 되면서 거래를 통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병원비 청구서에 얼마가 찍힐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병원 가는 것을 미룰 필요가 없을 정도의 본업 외 추가 수입이 생겼다. 즉 또 하나의 수입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