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정 컨트롤 콘솔의 중심에는 누가 있는가?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을 통해 본 나의 감정들
나를 지배하는 주된 감정은 무엇일까?
생에 초반 유아동기에 형성되는 기본 감정들.
기쁨(Joy), 슬픔(sadness), 버럭(Anger), 소심(Fear), 까칠(Disgust)
살아가면서 이러한 감정을 얼마나 많이 경험했는지 그 횟수와 강도에 따라 내 성격이 결정된다.
색으로 분명하게 구분 지을 수 있는 감정으로 보이지만, 사실 각각의 감정들은 미묘하게 복합적인 감정을 더 담고 있다. 그중 가장 어려운 감정은 JOY.
조이의 옷과 머리 색을 눈여겨본 적이 있는가?
왜 조이의 머리카락 색은 파란색일까? 옷 색은 왜 연둣빛일까?
INSIDE OUT 1편에서 힌트가 된 장면이 하나 있다. 한참 울고 난 뒤 크게 숨을 내쉬며 라일리의 표정이 편안해지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흔히 카타르시스라고 표현한다. 카타르시스는 정화(淨化)·배설(排泄)을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내면, 무의식에 자리 잡은 상처나 슬픔, 분노 등을 말과 행동으로 밖으로 표출하면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으로 돌아갈 수 있다. 발산행위를 통해 내 안에 머물며 나를 좀먹는 것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당신은 얼마나 표현하며 살고 있는가?
'언제나 즐거워야 하고, 모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강요받으며 살아왔다. '착한 아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가? 대부분의 아이는 '착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바르게 살기 위한 노력, 그래서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컨트롤콘솔을 담당하던 감정은 기쁨(Joy)이다.
같은 시간, 영화 속 주인공의 엄마와 아빠의 머릿속 감정 캐릭터의 위치를 기억하는가?
내가 속한 환경 속에서 주로 느끼는 감정이 누구인지에 따라 컨트롤 콘솔(control console) 조정하는 주체가 바뀐다.
엄마의 머릿속 감정 본부의 중심에는 Sadness가 자리하고 있으며, Joy와 Anger가 좌우를 보필한다.
아빠의 머릿속 감정본부의 중심에는 Anger가 앉아있고 Sadness와 Fear가 좌우에 가까이 있다.
내가 살아온 시간, 경험한 환경에 따라 나를 지배하는 주된 감정이 결정된다.
성장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로 인해 성격이 형성된다.
INSIDE OUT2는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형성된 감정이 control console을 지배함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불안정한 시기라고 부르는 사춘기는 Anxiety가 주로 조정하기 때문에 감정이 요동치게 되며, 더 이상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을 함께 전한다. (아직 영화가 극장에 걸려있는 시기이므로 더 이상의 스포일링은 삼가며...)
내 감정의 중심 주체는 지금 누구인가?
Anger를 꼭 닮은 아빠 밑에서 자란 나의 머릿속 control towel 수장은 Fear였다.
말없고 소심한 기본 기질은 마구 소리치던 아빠라는 존재 때문에 Fear의 역할이 점점 강화되었다. Joy와 Sadness가 좌우에서 보필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10대에는 Anxiety와 Disgust가 주로 활동했었고, 20대에 들어서여 Joy의 모습이 조금 강해졌다.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할 일이 많아 힘들지만 즐거웠던 시절. 30대도 비슷했다.
그리고 현재, 40대에 들어서는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경험한 이후 Anger가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
아직도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고, 마음속에 담긴 일들이 많다.
Anger가 사이드로 물러나려면 이 분노를 좀 표출해야겠지? 개인정보침해/명예훼손에 걸리지 않을 만큼만 가식적이던 그들의 민낯을 공개해 볼까?
살아가면서 ANGER LEVEL은 높아가는데, 이걸 어떻게 현명하게 처리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와 같은 일을 또 당하는 사람은 없길 바라는 마음만은 분명하다.
JOY가 다시 중심이 될 때까지 Anger/분노의 목소리를 차분히 풀어보려 한다. ANGER의 목소리가 밖으로 다 표출되면 JOY에게 컨트롤 콘솔 수장의 자리를 넘겨주길 바라며...
출처. DISNEY / PIX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