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떠들어보는 수다
한적한 토요일, 하늘을 올려다 보니
파란 하늘에 물감으로 슬쩍 그려넣은 듯한
수채화 같은 구름 몇개가 둥실 떠 있다.
괜스레 미소가 같이 떠오른다.
이런 쾌청한 오후를
어떻게 보내야 잘 보낸 나를 칭찬할 수 있을까.
최근에 빠져있는 책을 집어들고,
열심히 검색해 책 읽기 좋다는
조용한 분위기가 특징인 카페를 찾아낸 것에
매우 만족 해 하며
카페로 들어섰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통창
오후 2시의 밝은 햇살을 한껏 품고 있는 카페,
가운데 큰 테이블에 커플이 앉아
각자 책을 읽고 있는 모습,
그 모든게 너무나 하나의 동화처럼 예뻐서
이곳의 선택이 너무 만족스러워지던 찰나,
또 다른 커플이 들어와 한켠에 자리를 잡았고
그 사이 나는 "카푸치노" 를 시키고
통창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내가
가끔 기분이 너무좋거나 또는 너무힘든날
간 -혹 시나몬 가루 잔뜩 뿌려진 카푸치노를
마시기도 한다)
생각보다 카푸치노가 맛이없고 모양도 별로라
약간의 실망감이 밀려왔지만,
햇살 가득한 통창 옆에 읹아
잔잔한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빨려드는 책을 읽고 있노라니
뭐....카푸치노 맛쯤이야..
한 20분쯤 지났나...
또 다른 커플이 들어오고
또 다른 커플이 또또 들어오고....
점점 조용했던 분위기는 시끌시끌 해지고...
연인들의 찰칵대는 소리로
(찰칵찰칵......)
나도 모르게 흠칫흠칫 고개를 들게된다.
크지 않은 카페다 보니
음료를 미시는
호로록 소리까지 적나라 하게 들린다...
(꼭 그렇게 호로록 소리를 크게 내며 마셔야 했냐)
라고 외치고 싶지만....
그저 통창 밖의 하늘 한번 보며...
이만 갈까.....하는 생각만 해본다
카페란 원래 담소를 나누고,
어느정도의 소란스러움도 있고,
하는것이 너무나 일반적이지만....
크기도 크지 않고, 조용한 음악에
여기는 책읽기 좋은 조용한 분위기가 특징인
카페라길래 부러 찾아온건데....싶어서
한숨이...나도 모르게 휴....
무엇보다.....
왜 다 커플이야??.........
책 하나 들고 와서 읽고 있는 내가
(물론 아무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혼자 괜시리 민망해질 정도로
너무. 전부. 카페 안에 있는 손님들이
다!!!!커플이야....
응
..나만 빼고...
내 검색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이 카페의 분의기가 오늘만 예외인 것인가,
아니면 애초에 잘못된 기대를 품고 여기 온것인가.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다 일어날 수도 있는 그리 놀랍지도 않은 상황들.
그래,
좋아하는 책을 읽었으면
잠시라도 그 기분을 폭신히 느꼈으면
그걸로도 괜찮은 하루였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느 주말 날 좋은 날 어느 소.란.한 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