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우리는 흔히 기준을 밖에서 찾는다. 누군가의 시선, 사회가 요구하는 잣대, 혹은 비교 속에서 나의 위치를 가늠한다. 그러나 박웅현이 말한 것처럼, 기준점을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찍는 순간 삶의 무게중심은 달라진다. 실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은, 외부의 인정이 아닌 스스로의 내공에서 비롯된 힘을 말한다.
별은 타인이 달아주는 장식품이 아니다. 내가 쌓아 올린 시간과 노력이 모여 자연스레 빛나는 결과물이다. 남과 비교하며 흔들리면 별은 빛을 잃지만, 내 안의 본질에 집중하면 그 별은 꺼지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느냐이다. 눈길이 외부의 평가에만 쏠려 있다면 불안은 커지지만, 내 안의 기준에 집중할 때 비로소 단단해진다.
본질은 화려한 성취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 그것은 방향을 잃지 않게 하는 나침반이다. 남들이 정한 길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 위에서, 내 안의 기준으로 묵묵히 걸어갈 때, 언젠가 별은 저절로 내 삶 위에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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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나에게 고전이란?
나에게 고전은 책 속의 장르 구분이 아니라, 손끝에서 감각되는 감정이다.
빛이 바랜 리넨의 결을 만질 때, 오랜 세월을 지나온 앤틱 접시의 크랙이 간 표면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온기를 느낄 때, 혹은 빈티지 가구의 나무 틈 사이에서 스민 시간의 향기를 맡을 때, 그 순간 나는 고전의 의미를 만나게 된다.
고전은 단순히 과거의 물건이 아니라, 세월이 깎아내리고 다듬어 만든 "현재 속의 오래됨"이다. 마치 책 속에서 세대를 뛰어넘어 마음을 울리는 한 구절이 있듯이, 낡은 리넨의 색감 속에서도 나는 묵묵히 쌓인 시간의 이야기를 듣게 되니 말이다.
나의 공방 한쪽에 놓인 오래된 리넨 천을 바라볼 때가 있다. 처음엔 단순히 바랜 색감이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알 수 있었다. 그 빛바램은 사라짐이 아니라, 견뎌낸 흔적이라는 것을. 누군가의 손길, 계절의 햇살, 수많은 세탁과 사용이 그 위에 층층이 쌓여 만들어 낸 색이란 것을
책이 세대를 건너 여전히 독자를 울리고 웃기듯, 리넨도 시간이 지나며 더 단단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고전을 '오래되어 더 빛나는 것들, 견뎌내어 더 아름다워진 것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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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 )
우리는 같은 공간 속에서도 서로 다른 세상을 본다. 매일 드나드는 집과 일터는 익숙함에 가려 쉽게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관심 있는 곳에만 변화를 추구하기도 한다
공방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알게 된 사실은, 시선의 방향이 각자 삶의 크기를 바꾼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오직 자신의 손끝에만 몰두해 주변의 변화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반면 어떤 이는 작은 화분의 새 잎이 나고 지는 것, 공간의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 세심히 살피는 경우, 같은 자리, 같은 시간 속에서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그 사람의 표정, 언어가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아니겠는가?
별거 아니지만 보고자 하는 노력이 있는지 별거 아닌 것을 특별히 바라봐주는 관심,
그것만으로도 사람의 매력과 품위가 느껴졌다.
가끔 만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누군가의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표현해 주는 일
그것만으로도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애정을 느낄 수 있으니 나의 일상에도 소소함을 잃지 않고 보려는
노력을 더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