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리 Jun 13. 2022

난 아직 그곳에 있어

(가제)

*10개월간 미국에 머물렀던 시간을 30일간의 여행일기로 풀어보려고 해요. 올해 독립출판을 목표로요. 사진 에세이로 만들 예정이라 브런치 글에서 한계는 있겠지만, 꾸준히 글을 써서 사진과 함께 공유해볼게요. 읽으면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

노출도, 초점도, 구도도 엉망인 사진들.


이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불쑥불쑥 사진 속 그 시간들이 떠오른다. 부지런하지 못해 어느 한 곳에 적어두지도 못하고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한 기억의 파편들. 그 파편들이 더 잘게 쪼개져 찾을 수도 없이 흩어져버릴까 늘 두려웠다. 이제 그 두려움을 멈추고 그때의 이야기와 사진으로 책을 만들어볼까 한다.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지만 바로 오늘 겪은 일처럼, 그때의 기억을 빌려 지금의 감정을 적어 보려 한다. 그때는 미쳐 살피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이제와 다시 생각해보는 여행사진책. 이 책을 만드는 동안엔 미지의 여행지로 떠나는 것처럼 설레는 기분이 될 것 같다.


책 안에 사진들은 2008년과 2009년 사이 미국에 체류하며 찍은 것들이다. 10개월 넘게 머물렀지만 정해져 있는 시간, 돌아올 자리가 있었기에 어딘가를 부유했던 그 시간 전부가 여행 같았다. 처음 도착지인 뉴욕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여행했던 도시들(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시카고, 밀워키, 신시내티, 댈러스와 포트워스)과 가장 오래 머물렀던 샌프란시스코까지, 곳곳을 발품 팔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디지털카메라가 유행하던 시절에도 아빠가 쓰셨던 낡고 묵직한 필름 카메라를 목에 메고 한 장 한 장 정성 들여 찍었던 사진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때의 기억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0년이 넘은 시간 동안 탈색되고 미화되었을지 모르는 이야기지만, 사진이 남아 이렇게 다시 기억이 떠오르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이 마무리되고 나면 마주할 때마다 말을 걸어오던  사진들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지기를,  책으로 비워지는 기억의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지기를 소망하며  책을 시작한다.


——

*10개월간 미국에 머물렀던 시간을 30일간의 여행일기로 풀어보려고 해요. 올해 독립출판을 목표로요. 사진 에세이로 만들 예정이라 브런치 글에서 한계는 있겠지만, 꾸준히 글을 써서 사진과 함께 공유해볼게요. 읽으면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