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정에 참 서툰 사람이었다.
사랑을 어떻게 말하는지, 이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화를 어떻게 꺼내야 하는지를 잘 몰랐다.
대신 나는 조심했다.
집에서 나는 질문하지 않는 딸이었고, 연애 관계에서는 침묵하는 연인이었고, 상대가 바랄 것이라고 여기는 이상향에 나를 맞추기 위해 끊임 없이 나를 버리는 사람이었다.
이 글은 내 감정의 회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걸 어떻게 다시 나의 언어로 되찾아 가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