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쁨의 두 가지 조건 : 신체와 마음

by 황진규의 철학흥신소
일상의 철학, 철학의 일상 : 플라톤 II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 이는 옳은 말일까? 옳다고 말할 수도 있고, 그르다고 말할 수도 있다. 신체가 건강해졌을 때 마음 역시 건강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우울증에 걸린 이들이 운동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는 경우가 이를 증명하는 사례일 테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누구보다 신체가 건강한 운동선수들은 모두 마음이 건강한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이들 중 우울하고 침잠된 마음을 가진 이들은 많다.


기쁨(활력) 넘치는 삶으로 가기 위해서 신체를 활성화(운동)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마음을 돌봐야 한다. 세계를 바라보는 마음, 즉 세계관을 돌봐야 한다. 소위, ‘몸짱’들 중에 우울과 무기력에 휩싸인 이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들의 우울과 무기력은, 신체를 활성화했지만 마음을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달이다.


두 가지 마음이 있다. 세계를 ‘우발’적으로 보는 마음과 세계를 ‘운명’적으로 보는 마음. 전자는 기쁘고 활력적인 삶의 토대가 되고, 후자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삶의 토대가 된다. 아무리 신체를 활성화해도, 세계를 ‘운명’론적으로 보는 마음(플라톤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면 그는 이내 활력을 잃게 된다. 반대로 지금 신체가 건강하지 않더라도, 세계를 ‘우발’적으로 보는 마음(들뢰즈적 세계)을 갖고 있다면, 그는 이내 신체적 활력을 추구하게 된다. 신체가 마음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곧 신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황진규의 철학흥신소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글을 짓고, 철학을 합니다.

1.3만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신간>스피노자, 자연스러운 삶을 위한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