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신앙’의 시대가 아니다. ‘이성’의 시대다. 우리 시대의 많은 이들은 ‘종교’(신)를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이어서 낡은 것으로 여긴다. 이런 태도는 우리에게 정말 유익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성’의 시대에 인간은 합리와 논리를 내세워 ‘신’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믿음을 제거하려 한다.
“어떤 것도 믿어서는 안 돼!” 이것이 합리성과 논리성이 지배하는 이성의 시대가 번질수록 삶은 더 외롭고 더 허무해진 이유다. 믿을 것이 없어진 인간이 도착하는 곳은 깊은 불안, 외로움과 공허뿐이다. ‘믿음’이 없다면 ‘사랑’도 없는 까닭이다.
‘이성’의 시대에 ‘종교’(신)와 ‘종교성’(믿음)을 구분하는 일은 중요하다. ‘종교’(신)와 ‘종교성’(믿음)은 다르다. ‘종교’(신)를 부정하느라 ‘종교성’(믿음)까지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인간은 결국 무엇인가를 믿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한한 인간이 처한 실존적 조건이다.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자신만만하던 이가 감당할 수 없는 사건으로 고통받을 때, 믿음으로 구원받으려 종교단체를 배회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역설적이게도, 모든 ‘믿음’을 제거하려는 ‘이성’은 오히려 비이성적이다. ‘종교’(신)와 ‘종교성’(믿음)을 구분하지 못해서 모든 믿음을 제거하려는 이성은 어설픈 이성이거나 비이성이다. 진정한 ‘이성’은 결국 ‘종교’(신)를 넘어 ‘종교성’(믿음)에 가닿게 마련이다. 서양 철학사에서 누구보다 압도적인 ‘이성’적 능력을 보여준, 천재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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