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신체-정신-타자’가 만들어 내는 음악이다.

by 황진규의 철학흥신소

스피노자는 ‘심신평행론’자다. 심신평행론은 정신과 신체가 평행parallel하다는 이론이다. 이는 ‘정신’과 ‘신체’가 (인과관계 아닌) 동시적 관계이기에, ‘정신’과 ‘신체’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이론이다. ‘정신’은 ‘신체’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그에 맞추어 변하기도 하고, 반대로 ‘신체’적 상태에 따라 ‘정신’도 변한다. 이는 우리네 삶에서 얼마든지 확인가능하다.


씩씩함(정신)과 튼튼함(신체)은 동시적이다. 씩씩한 이들은 튼튼하며, 튼튼한 이들은 씩씩하다. 달리 말해, 씩씩함에서 멀어진 만큼 튼튼함에서 멀어지고, 튼튼함에서 멀어진 만큼 씩씩함에서 멀어진다. 몸이 건강한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며, 우울증에 걸리면 몸에도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처럼 ‘정신’의 활성화(혹은 위축)는 ‘신체’의 활성화(혹은 위축)이며, ‘신체’의 활성화(혹은 위축)는 ‘정신’의 활성화(혹은 위축)다. 이처럼 정신과 신체는 항상 평행하게 움직인다는 것이 심신평행론이다.


이런 ‘심신평행론’의 관점에서 ‘코나투스(의지·충동)’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신체와 정신은 평행하지만,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어떤 힘(노력)이 필요하다. ‘코나투스’가 바로 그 힘(노력)이다. ‘수분이 없는 신체’와 ‘물을 구하려는 정신’을 평행하게 만들려는 ‘의지’와 ‘충동’이 없다면 인간은 유지‧보존될 수 없다. 즉 ‘코나투스’는 한 인간이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서 ‘신체-정신’을 ‘동기(동시)화synchronization’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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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나투스’라는 개념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생성적인가를 여실히 드러낸다. 인간의 신체와 정신은 ‘동일’하지 않다. ‘배가 고픈 신체’와 ‘먹을 것을 찾는 정신’은 ‘동일’하지는 않다. 신체는 물질이고, 정신은 비물질이기 때문이다. 신체와 정신은 인간이라는 동일한 실체의 두 양태이다. 그런데 이 ‘동일’하지 않은 두 양태(신체-정신)는 그 자신의 ‘코나투스’에 의해 항상 ‘동기’화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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