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은 평범하며 동시에 특별하다.

by 황진규의 철학흥신소

인간은 평범한 존재일까? 특별한 존재일까? 이는 중요한 질문이다. 어떤 이들은 모든 인간은 다 비슷비슷하다고 보고, 어떤 이들은 모든 인간에게는 저마다의 비범한 특별함이 있다고 본다. 각각의 관점은 우리네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자는 연대를 중요한 가치로 삼겠지만, 동시에 개별성을 무시하는 규격화된 사회를 지향하게 될 수 있다. 반면, 후자는 취향과 개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겠지만, 동시에 선민의식과 이기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전자는 꽉 막힌 공무원이나 군인 같은 삶을 살게 될 테고, 후자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업가나 예술가 같은 삶을 살게 될 테다.


인간은 실제로 어떤 존재인 걸까? 우선은 인간이 정신과 신체로 구성된 존재라는 사실로부터 출발하자. 이에 대해 라이프니츠는 ‘정신은 신체 없이 존재할 수 없고, 신체 역시 영혼(정신) 없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런 라이프니츠의 생각을 들뢰즈는 위층과 아래층으로 구성된 건물의 비유로 설명한다.


위층의 사적인 공간들(각각인 것)과 아래층의 공통의 방(집합적인 것 또는 집단들). 『주름, 라이프니츠와 바로크』 질 들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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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은 신체가 위치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공통의 방”으로서 세계의 물질(타자)들이 서로 뒤얽히는 장소이다. 이곳은 집단적인 진동과 흐름이 지배하기에 물리적이고 생리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장소이다. 말하자면, ‘광장’인 셈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광장을 생각해 보라. 그곳에는 신체(타자)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집단적인 진동과 흐름이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자신 신체의 물리적·생리적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아래층에서는 자신의 신체가 마주치는 외부 자극을 미세하게(혼란하고 모호하게) 지각하게 된다. 이곳은 감각(감성)의 원천이 된다.


그렇다면 위층은 어떤 곳인가? ‘모나드’의 공간이다. 즉 인간의 정신(영혼)이 머무는 공간이다. 위층(모나드)은 창이 없어서 완전히 폐쇄된 “사적 공간”이다. 말하자면, ‘밀실’인 셈이다. 아래층(신체)이 무한한 타자들과 마주치며 발생하는 모호하고 혼란한 진동(자극)이 발생하는 공간이라면, 위층은 철저하게 사적인 방이기에 분명하고 정돈된(명료한) 지각과 ‘지성(이성)’이 촉발되는 공간이다. 이 두 층(신체-정신)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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