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흥신소XSPANTASTIC]팬티를 벗어 던진 적이 있나요?
나는 이제 팬티를 입지 않는다.
직장을 그만두고 가장 먼저 얻은 자유다.
어쩌면 나는 팬티를 벗어던진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을 벗어던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를 덥게 했던 그 모든 것들,
매일 같은 지하철, 매일 같은 옷, 매일 같은 업무, 매일 같은 억지 미소,
이 모든 것들을 지겨운 팬티와 함께 벗어던졌다.
팬티 차림에 맥주 하나 들고,
마냥 행복해 보이는 저 털보 아저씨처럼,
나는 노팬티에 가방 하나 메고,
글을 쓰러 집필실로 간다.
털보 아저씨도, 나도 여행을 간다.
매일 매일 신나기만 했던 어린 시절로 떠나는 여행.
작품명 : 떠날래
작품: SPANTASTIC X Kiong
글: 황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