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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에 비친 삶은 누구의 삶인가요?

'Do you see what I see?'

신윤정, 2016년 作


이국적인 해외생활을 하는 사람.

일상을 벗어던지고 세계일주를 떠난 사람.

사표를 던지고 자신의 꿈을 찾는 사람.

자신의 공간에서 여유롭게 일하는 사람.


우리들 눈에 비친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 눈 속에 있다.


박제된 저 사슴의 눈 속에 비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사슴처럼.


하지만 정작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헌팅트로피처럼, 박제되어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박제되었지만, 아니 박제되었기에,

그토록 자유로운 사람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우리는 누구일까?

헌팅트로피로 멋지게 박제된 사슴인가?

그 박제된 사슴 눈망울에 비친 자유로운 사슴인가?


박제된 사슴의 서글픈 물음은, 우리의 물음이다.

'Do you see what I see?'




작품 : 신윤정

글 : 황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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