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see what I see?'
이국적인 해외생활을 하는 사람.
일상을 벗어던지고 세계일주를 떠난 사람.
사표를 던지고 자신의 꿈을 찾는 사람.
자신의 공간에서 여유롭게 일하는 사람.
우리들 눈에 비친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 눈 속에 있다.
박제된 저 사슴의 눈 속에 비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사슴처럼.
하지만 정작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헌팅트로피처럼, 박제되어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박제되었지만, 아니 박제되었기에,
그토록 자유로운 사람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우리는 누구일까?
헌팅트로피로 멋지게 박제된 사슴인가?
그 박제된 사슴 눈망울에 비친 자유로운 사슴인가?
박제된 사슴의 서글픈 물음은, 우리의 물음이다.
'Do you see what I see?'
작품 : 신윤정
글 : 황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