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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고 우아하게 오르는 겨울왕국, 정선 만항재

강원도 정선 함백산 만항재에서 만나는 눈부신 설국 


겨울, 흰 눈으로 빛나는 겨울왕국을 보고 싶다면 정선 만항재로 떠난다.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도로인 만항재로 가는 길은 설국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자마자 놀라운 눈꽃 세상이 펼쳐진다. 시리도록 맑고 파란 하늘로 우뚝 솟은 낙엽송에 눈꽃으로 피어난 상고대가 황홀한 설경을 보여준다. 회색빛 도심을 벗어나 하얀 설국에 들어서면 복잡했던 머리도 마음도 깨끗하게 비워진다. 이 눈부신 풍경이 함백산 만항재가 선사하는 순백(純白)의 힐링이다.      





차 문을 열면 눈부신 눈꽃 세상을 만난다만항재 

정선 함백산 만항재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포장도로가 있는 구간이다. 정선군과 태백시 그리고 영월군 세 시, 군의 경계가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동안 가장 높은 도로로 알려진 지리산 정령치나 태백과 고한을 잇는 싸리재보다 높다. 정령치는 해발 1172m, 싸리재는 해발 1268m, 만항재는 해발 1330m다. 만항재는 고한 상갈래교차로에서 태백 화방재로 이어지는 414번 지방도에 속한다. 고한읍을 지나면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이 이어진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창밖은 눈부시게 하얀 풍경으로 변해간다. 마침내 목적지인 만항재야생화 쉼터 도착이다.      




하늘과 맞닿은 고갯길인 만항재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린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가 피고 진다. 꽃이 가장 많이 피어나는 8월이면 해마다 만항재 숲에서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무엇보다 만항재의 겨울이 특별한 이유는 봄날의 야생화만큼이나 눈부시게 빛나는 눈꽃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의 만항재가 더 매력적인 건 추운 바람을 맞으며 걸어 올라갈 필요 없이 따뜻한 차를 타고 겨울왕국 앞까지 갈 수 있다는 것. 만항재의 설산까지 올라가는 눈길 운전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겨우내 눈이 많은 강원도의 발빠른 제설작업은 겨울 여행의 소소한 근심까지 말끔히 치워준다.      





눈부신 설국에서 겨울 정취를 만난다하늘숲공원

하얀 설국으로 가는 숲 입구에는 ‘하늘숲공원’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눈을 하얗게 맞은 낙엽송 사이를 걸어 다니며 인생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만항재 고개 야생화쉼터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하늘숲공원의 설경을 바라보는 시간은 비현실적일 만큼 근사하다. 만항재는 포토그래퍼들의 겨울 출사 장소로, 산악인들의 겨울 등반 코스로 사랑받는 곳이다. 눈부신 겨울왕국의 풍경을 실컷 구경하고 푹신한 눈길을 걸어서 하늘숲공원을 뽀드득뽀드득 걸어도 좋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나무 장식과 벤치에도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있어 겨울 정취로 가득하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눈꽃 산행도 시도해볼 만하다. 해발 1573m의 함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만항재와 고도차가 243m밖에 나지 않아 힘들이지 않고 정상의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1시간이면 넉넉하다. 

눈 쌓인 길을 걷다가 내리막에서 썰매를 타는 눈썰매 트레킹도 인기다. 만항재에서 출발하는 운탄고도 썰매 트레킹이다. 흰 눈으로 뒤덮인 이 길은 정선의 새비재까지 40km 남짓 이어지는 임도를 말한다. 이곳에 탄광이 번성하던 시절, 석탄을 캐서 운반하던 트럭이 다니던 길이다.     


 



그리고 들러볼 곳삼탄아트마인과 정암사

가장 멋진 만항재 눈꽃을 감상하려면 되도록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안개가 만들어낸 상고대가 녹기 전에 도착해야 눈부신 눈꽃을 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내려오는 길에는 삼탄아트마인과 정암사 등 주변 볼거리를 챙겨 보는 것도 좋다. 

정선의 삼탄아트마인은 1964년 개장부터 2001년 폐광까지 38년 동안 탄광으로 운영해오던 삼척탄좌 시설을 활용해 2013년 문화예술 단지로 재탄생했다. 갤러리와 역사관, 스튜디오, 예술체험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쾌적한 문화시설을 갖췄다. 광부들의 고단한 삶의 현장이 예술과 문화의 현장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삼탄아트마인으로 내려가는 길에 정암사도 들러보자. 국내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으로 신라시대(64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시고 있는 절집을 말하는데 정암사에는 절집 뒤편 산자락에 세워진 수마노탑에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    



       


정선의 맛있는 한 끼모둠전과 콧등치기국수 

정선 아리랑 시장은 정선에서 나오는 산나물과 각종 약재를 풍부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고소한 메밀전 부치는 냄새가 발길을 잡는다. 회동집에서 모둠전을 시키면 녹두전,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메밀부침이 그득하게 담겨 나온다. 모듬전은 애피타이저로 먹고 메인 식사는 콧등치기국수가 탁월한 선택이다. 국수를 먹을 때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콧등치기 국수는 쫀득한 면발과 진득한 육수가 입에 착착 붙는다. 정선은 곤드레밥과 한우도 유명하다. 한우를 구워먹으며 된장소면을 먹어도 좋고 시골밥상의 고소한 곤드레밥도 일품이다.  



         



<여행정보>

만항재 야생화쉼터

주소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

문의 : 1544-9053(정선군 관광안내)     


삼탄아트마인 

주소 :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4-44

문의 : 033-59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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