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읍성 4대 문 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풍남문도 야경 명소 중 하나다. 로컬 매니저가 인생샷도 찍어준다.
전주를 가로지르는 남천교를 지나 조명이 아름다운 청연루에서 시원한 강바람에 쉬어가는 시간도 압권이다.
전주에 왔으니 전주 가맥을 빼놓을 수 없다. 황태포를 연탄불에 바사삭 구워내는 특별한 황태구이가 있다.
바짝 마른 황태포를 연탄불에 은은하게 구워내서 술안주로 먹는 황태포는 거의 가루처럼 부서지는 상태다.
오버쿡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마요네즈 청양소스에 쿡 찍어서 입에 넣는 순간 구수함이 입안에 가득 찬다.
전주가맥 때문에 전주를 다시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환상의 황태포구이, 여름밤 맥주가 생각나는 안주.
초원슈퍼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3길 32-1
운영시간15:00~00:00
가격 황태구이 1만 3,000원, 계란말이 8,000원
전화 063-287-1763
셋째 날은 마지막 만찬으로 아껴두었던 전주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남부시장 내에 있는 현대옥으로 달려갔다.
역시나 긴 도마에는 청양고추와 마늘과 대파가 신선한 양념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현대옥의 특별한 비법이다.
오징어를 추가로 넣어서 콩나물 국밥을 시켰다. 우선 반숙 수란에 국밥 국물을 넣고 후루룩 마시듯이 먹는다.
현대옥은 전국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데, 전주 남부시장에 와서 먹어야 그 맛에 오롯이 빠질 수 있다. 전주의 물이 좋아 콩나물 맛이 좋은 건지, 육수 내는 비법이 다른지 궁금하지만, 전주에서 먹는 콩나물국밥이 최고.
전주천변 공터에 열리는 새벽시장이 있다. 일명 도깨비시장이라고 불리는데, 전주 사람들이 사랑하는 시장이다. 전주 지인 덕분에 새벽시장 정보를 얻어 9시쯤 느지막이 도착해 시장 분위기도 느끼고 먹거리도 살 수 있었다.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들고 나오신 어르신부터 좋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까지 활기가 넘친다.
한벽당에서 보낸 오후 시간이 꿈결 같다. '누각 아래 맑은 물이 흐르는데 바위에 부딪쳐 흰 옥처럼 흩어지는 물이 시리도록 차다 하여 한벽당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한벽당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시와 풍류를 즐기고 길 가던 나그네도 쉬어가던 누각이다. 세월이 느껴지는 멋진 마루에 앉으면 강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