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50일이 넘었다
이미 신생아 한 번 겪어 봤는데 자식이 귀여워봤자....
느.므.기.여.워 ㅜㅜㅜㅜㅜㅜ!!!!!!!!!
둘째는 사랑이라더니
다크는 깊어가지만.. 선배님들의 말씀은 옳았다
"아니 글쎄 어제는 요놈을 눈에 한 번 넣어 봤는데 안 아프더라니까요?"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서 50일 동안 밥 먹는 것도 까먹었지 뭐예요?!"
남들에겐 오버에 뻥쟁이지만 내 마음만은 저 뻥이 뻥 같지 않은, 진심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워 아주 그냥 죽겠다. 겨우 잠들었는데 또 깨우고 싶을 만큼!
3.3kg으로 태어났고,
신생아 검사에서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소아과에서 선생님께서 허허 웃으시며 내려주신 진단!
몸무게, 키 80% 이상에 포함되며 잘~ 자랐고
특히 머리 둘레는 무려 상위 90%!!
빰빠라밤~~
한국사람들 머리 큰 거 싫어하는 거 아시는지
얼굴은 작은데 뒷 짱구라 그런가 봐요~ 배려 가득한 첨언까지 해주셨지만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하
돼지네 요고요고.
둘째는 그저그저!! 그저그저~~~ 귀엽기만하다
그 전 두 번의 유산으로 요놈 태명은 튼튼이 때로는 씩씩이로 불렀는데
그 덕인지 정말 너무 튼실해져서
밖에서는 당연히 "아들?" 소리 듣는 건 기본이고 (딸이지만)
집안에서는 "달마대사"로 통해
이 녀석 사진을 가지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며
온 친척들끼리 공유할 정도랄까.
못생겼지만 너~~ 무 예쁘다
트림 시킨다고 안고 있으면
목덜미에서 젖 냄새, 쉰 냄새가 폴폴 올라오지만
깨물어 먹을 수만 있다면 먹을 수 있을 만큼 달콤하고
얼굴에 뽀뽀하면 안 된다고 해서
뒤통수, 옆통수에 걸쭉~한 뽀뽀 도장을 "쭥~쭥~" 매일 찍는다
따듯하고 포동한 동그란 덩어리.
수유등 아래 외로운 새벽 수유 중에도
한번 씨익~ 웃어주면 졸린 눈을 번쩍 떠지게 하는
그녀는 뚱뚱한 심청이!!
안고 있으면 아기 같기도 하지만
물개 같은 느낌도 들고
포동포동 볼때기를 조심스럽게 부비면서
아.. 이게 행복이구나..
새벽녘 낑낑대는 소리에 부리나케 일어나
뻐근한 눈에 누액 한 방울 넣고
후다닥 수유를 준비한 후 아이가 쭉쭉 빨면
눈은 감고 있어도 만면에 미소와 함께
뜨겁게 치밀고 올라오는 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예쁠 줄은
이렇게 고마울 줄은 몰랐다
첫째와는 또 다른 둘째의 세계
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줄이야..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