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구미는 변태입니다.

변태세요?

by 안경

잠자리는 변태하지 않습니다. 알에서 태어나 물 속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번데기 과정 없이 점차 성체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닮은 꼴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크기가 커지고 날개가 자라나 나중에 서식지를 바꿉니다. 매미도 비슷합니다.


나비, 벌은 번데기 과정을 거치며 완전 변태를 하여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로 태어납니다. 변태 과정에서 잡아 먹히면 '나락'가지만 성공만 하면 어마어마한 반전을 보여줍니다.


나는 변태의 삶이 마음에 듭니다.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를 봐도 이미지가 국한되어 있지 않고 그야말로 '화려한 변신'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사람이 좋습니다. 다음이 상상이 안되는 부류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 욕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받고 싶은 인정의 시선은 내 변신에 대해 "그래, 그럴 줄 알았어. 근데 저걸 할 줄은 몰랐네"라는 반응입니다.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안주하고 현실적이며 자연스럽고 고요합니다.


곤충처럼 사람도 타입이 있습니다. 변태하거나 변태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고 서서히 자연스럽게 변하니까 변화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곤충류가 그렇듯이 인간류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는데 그게 맞다면 분명 두 부류의 가는 길은 다릅니다.


내가 가고 싶은 변태의 길 위에서, 불완전 변태자들의 이야기는 쓸모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쓸모 없다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불완전 변태자들에게는 유용하니까요.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내가 필요한 이야기를 구분해내야 겠고, 하루를 낭비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전 10시에 15분 동안 짧은 글쓰기. 첫번째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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