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내용이다.
가시인지, 주사바늘 조각인지가 심장에 남아 있는 것 같아 나는 가슴을 가르고 심장을 빼들었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젤리 덩이 같은 심장 안에 역시나 바늘이 부러져 들어가 있었다.
동맥, 정맥을 끊고 꺼낸 심장 안에서 조각을 빼냈고, 이왕 빼 낸김에 둘째 딸과 조물조물 가지고 놀았다.
쭈욱 눌렀더니 젤리 같은 피도 삐져나오고 한참 재미있게 논 다음에 음식물 쓰레기통에 꾹꾹 눌러 버렸다.
그리고 돌아서는데 핑 돌길래 '아 맞다.. 심장은 버리면 안되지' 다급한 마음이 들어 심장을 도로 꺼내 물로 닦으며 소주로 소독해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심장을 가지고 끊어진 혈관들을 한참 들여다보니 이 난리난 심장이 다시 몸에 연결이 될까..? 심란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어이 없이 내가 죽는구나 확신하면서도 혹시나 싶어 119에 신고를 했고, 구급대원들도 출동을 했다.
구급대원들은 꽤 덤덤하게 내 심장을 가슴에 도로 껴 넣고, 혈관을 이어 집게로 꾹 눌렀다. 뭔가 살아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들것에 실려 나가는 경험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더 컸다. 꿈은 꿈인가보다.
병원에 도착하니 딱 한 사람이 있었고, 엄마였다.
아.. 이대로 죽을 줄 알았으면 엄마한테 유언이라도 남겨 놓을걸.. 다른 건 모르겠고 그게 너무 아쉬워서 아~ 유언 남길걸.. 남길걸~ 죽어가는 중이라 말이 안나오니 아무말도 못하고 참 아쉽다.는 생각만 반복하다 잠에서 깼다.
만화적이고 공포도, 큰 슬픔도 없는 꿈이었는데,
그렇기는해도 죽음 자체가 너무 생생해서 새벽녘 잠시 깨어 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운이 크게 남는다.
가끔 내가 죽거나 누군가 죽거나 하는 식으로 죽음을 경험하는 꿈을 꾼다.
그리고 깨어나면 현실 속에서 내가 진짜 죽음을 맞이 했을 때
"재미있었다" 이 한마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아쉽다.." 정도로 가뿐하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 만화적이었던 내 죽음을 아침에 다시 되새겨보며 지금 내가 죽는다면 뭐라고 할까.. 상상해보니
이 말이 떠 올랐다.
"수고했다"
그리고 눈물이 차 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난 살짝 웃었다.
내가 지금 수고하고 있구나. 애 쓰고 있구나.
그저 재미있고 싶고 즐기고 싶은데 무리하고 있다고 자각하며 아무것도 수고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참 생뚱맞은 연결고리이지만 (mbti - N특)
최근 학원을 창업하려고 상가 물색부터 고군분투 중인데 다 떠나서
어떤 학원을 만들고 싶은지 감을 잡았다
기쁘고 착한... 봉사 학원?!
밝고 유쾌하고 자신있게~ 학원?!
나만의 아지트가 되는 문방구 학원?!
웃기고 재밌는 소문만복래 학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