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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태문 Jan 07. 2020

어린이는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베트남의 인구는 2018년 7월 기준으로 9704만 명을 넘어섰다.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는 전체의 23.3%로 2258만 명이다. 베트남은 어디를 가든 어린이가 넘쳐난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어린이를 위한 부모와 사회의 관심도 흘러넘친다.  오랜 두 자녀정책으로 여성 한 명이 낳는 출생아의 수는 많이 줄었다. 그러다가 최근 두 자녀 이상 낳기를 권장하는 새 출산정책이 시작되었다. 출산율이 다시 증가할지는 알 수 없으나, 낳은 자녀를 잘 키우겠다는 부모의 생각은 확고하다. 


도시의 골목과 거리에는 크고 작은 개인 학원이 많다. 10~20명이 들어갈 정도의 건물 1층에 꾸민 작은 사설 학원에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공부한다.  영어와 수학,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 태권도, 가라테 등 운동을 배우는 학생도 다수다. 중산층 가정은 영어, 수학, 음악 세 과목을 사설 학원에서 배우는 것이 일상이다.  운동까지 추가된 ‘4과목’ 과외는 베트남 중산층 자녀들의 방과 후 과외 량이고, 부모가 부담하는 경제비용이다. 


사무실은 임신한 여성들이 많다.  여직원들이 청년층 연령대라 대부분이 가임여성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사무실의 팀원 수는 6명이다. 4명이 여성인데, 한명은 2주 전에 출산을 했다. 다른 한명은 한 달 뒤 출산을 앞두고 있다. 출산 휴가는 우리보다 2배가 많은 6개월이다. 유급의 장기 출산휴가는 출산 장려 정책이자, 오랫동안 지켜온 베트남의 젠더정책이다.    


베트남은 오랫동안 두 자녀정책을 시행해왔으나, 2017년 이 정책을 공식 포기하였다. 이제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여성은 ‘최소한’ 두 자녀 출산을 권장 받고 있다.  감소세로 접어든 인구구조를 다시 증가시키기 위해 정책을 전환해도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다.  어린이가 행복한 사회, 지역과 젠더별 차이가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린이 정책은 사회・경제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급속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베트남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    


행복한 아이들, 어디서 온 행복일까?    


크리스마스이브. 빈컴 플라자(VinCom plaza) 광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과 청춘남녀들이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젊은 엄마들은 3~4살 자녀에게 각종 포즈를 취하게 하며 사진을 찍어댔다.  베트남에서 크리스마스는 국경일이 아니다. 그러나 상술의 크기로는 지금껏 본 베트남의 어떤 국경일보다 큰 축제이다.  

  

크리스마스는 상인이 만든 국경일이자, 가족의 축제일이다. 기상이변이 잦지만 다낭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있을 리가 없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쉬운 듯 사람들은 레스토랑의 트리 장식에 흰 솜을 구름처럼 촘촘 붙여 눈 없는 크리스마스를 대신했다.  이브 날 기온은 20~29도로 적당했다. 이런 날씨를 예상한 듯 다낭어린이과학도서관 주변 공간에 마련한 크리스마스이브의 작은 축제는 타이틀도 포근했다.  ‘따뜻하고 아늑한 크리스마스이브 축제’(warm cozy christmas eve festival). 베트남에서 크리스마스는 따뜻하고 아늑하게 열리는 한마당 잔칫날이었다.  

 

베트남은 아이들이 존중받는 사회다. 식당이나 백화점, 가게, 시장, 거리 등 어디에서나 아이들이 대접받는다. 칭얼대고 작은 사고를 쳐도 누구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가 저지르는 그런 사고가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나 가게 주인 그리고 직원들조차 아무도 아이들의 장난에 눈찌푸리는 사람이 없으니, 이방인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인다.  베트남에서의 생활기간이 길어지면서 나름 내린 결론은, 그들에게 ‘아이들은 남의 집 아이가 아니라 모두 함께 키우는 존재’였다. 남의 아이라면 화가 났을 일도 내 아이라면 이해가 되는 법이다.  

 

물론 경제적, 환경적인 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1700km의 긴 국토를 가진 나라이고 아직 모든 지역이 골고루 발전하지 않았다.  아직 경제성장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농촌이나 산골 마을이 적지 않다. 그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삶은 도시아이들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구김살이 없다. 부모들 세대에서 겪었을 많은 고난을 뒤로 하고 가족과 사회 구성원들의 공동 보살핌을 받으며 해맑게 자라고 있었다. 경쟁이 일상이 되어가는 그런 사회가 되면 이러한 분위기가 또 달라질까?  

  

비로소 가족이 되는 날, 돌잔치    


어느 날 저녁, 퇴근 후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평소 다니던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사각형의 천막을 가운데 두고, 그 안팎에서 사람들은 밥도 먹고, 맥주도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낭에 온지 겨우 두 달 무렵, 모든 것이 신기하던 때였다. 우선 사진 한 장을 찍고, 물어보니 돌잔치 행사였다.  나중에 보니 그 장소는 가정집이 아니었다. 돌잔치, 결혼식, 장례식 등 각종 행사를 대행해 주는 행사전문회사였다. ‘아, 이런 회사도 성업하고 있구나?’ 베트남에서 돌잔치는 이미 기업이 챙기는 비즈니스 영역이었다.   

 

돌잔치는 집에서 열기도 하고, 행사기획사 앞, 도로 옆 인도에서 작은 규모로 여는 경우도 있다. 많은 경우는 일반 식당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다. 2주 전 사무실 동료의 둘째아이 돌잔치에 참석했다. 아주 근사한 레스토랑이었다.  가족친지, 친구, 동료들이 참석하여 식당 안을 가득 메웠다. 주인공 아기에게 선물을 주고, 덕담을 하고, 사진도 같이 찍는다. 동료와 차려진 음식을 나눠 먹는다.  분위기가 조금 오르면 한국식 노래방 시스템도 작동한다. 원하는 사람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서 노래를 부른다. 부모와 함께 온 꼬마 녀석들도 무대에 올라가서 춤추고 장난치며 논다.  아이들도 잔치를 함께 즐기도록 어른들이 배려한 것이다.   



동료의 둘째아기 돌잔치 행사. [사진=석태문]   

         

돌잔치에 특별한 격식은 없다. 자녀 돌잔치에 주변 사람들을 초대하고, 축하하고, 함께 시간을 나누는 오래된 문화였다.  돌잔치를 연 동료 아기아빠는 레스토랑에 오기 전 가족들과 집에서 간단하게 돌잔치를 먼저 하고 왔다고 했다.  돌잔치 상을 집에서 차린 것이다. 잔칫상에는 찐 찹쌀, 달콤한 수프, 삶은 오리·돼지고기, 과일과 술, 차, 허브 향, 꽃이 오른다. 지역마다, 집집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잔칫상에 오르는 음식들은 대개 비슷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기가 쟁반에 담긴 물건을 집는 것으로 아기의 미래직업을 예상하며 즐거워한다. 가위를 선택하면 의사가 되고, 돈을 선택하면 부자가 된단다. 책이나 연필을 선택하면 관료나 학자가 되고, 거울을 선택하면 예술가가 된다는 식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돌잔치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날의 하나이다. 첫 생일을 맞으면서 아기는 진정한 가족 구성원이 된다.  유아사망률이 높았던 전통사회에서 아이가 첫돌을 맞는다는 것은 죽음의 고비를 넘긴 것이다.  돌잔치를 통해 아기는 가족 구성원이 되고, 삶의 동반자가 된다. 그런 아기를 행복하게 키우는 것, 그것은 베트남에서 어린이가 무조건 행복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두 번의 어린이날이 있는 베트남   


베트남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작은 사설학원. [사진=석태문]            

 

베트남에서 어린이날은 여성의 날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두 번이다.  6월 1일은 국제 어린이날이다. 음력 8월 대보름인 추석은 작은 어린이날에 해당한다. 6월 1일 어린이날은 사회주의권역 나라에서 공동으로 기념하는 날이다.  5월말 여름방학이 시작되니,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아이들은 수업과 숙제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된다. 어린이날은 오롯이 어린이를 위해 가족행사를 하거나 공동 축제를 한다. 아이들은 공휴일이지만 부모는 출근하는 날이다.  자녀를 위해 헌신하려면 부모는 당연히 이 날 하루, 휴가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도 다양하다.  가족단위로 하는 행사는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무언가 특별한 것을 베풀어 준다. 가족 소풍을 가든, 장난감을 아이에게 선물하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부모가 해주는 날이다. 회사나 시민단체, 마을에서 공동으로 어린이날을 축하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필자의 사무실에서도 자녀들을 초청하여 선물과 다과를 마련한 뒤, 아이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자녀들은 부모가 일하는 사무실 체험을 하는 시간이 된다.  회사에서 개최하는 어린이날 행사는, 부모에게는 회사일의 중단 없이, 자녀를 돌보고, 아이들에게는 부모 일을 체험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지는 셈이다. 

 

이날 저녁에는 마을공동체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하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도시의 마을공동체란 대문은 하나인데 2~3층 주택들이 여러 채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다.  보통 20~30호가 같이 산다. 같은 주소를 사용하고, 아파트식 일련번호로 개인 가구를 구분한다. 일련번호가 25번까지 있다면 ‘한 대문 25가족 공동체 마을’인 것이다.  이 공동체에서 저녁에 어른, 아이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상을 나눠주었다. 부모들이 갹출해서 거둔 돈으로 장만했을 상들이니, 상은 모든 아이들에게 골고루 돌아갔을 것이다. 어린이날, 마을공동체의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공동으로 상을 주니, 어린이들은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자긍심을 가지며 성장할 것이다. 

   

또 한 번의 어린이날은 추석이다. 음력 8월 대보름, 이 날도 베트남의 국경일이 아니다. 어른들은 출근하지만 학생들은 공휴일이다. 베트남에서 명절은 음력 1월 1일인 설(뗏, Tet)이 가장 큰 명절이고, 두 번째가 추석이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추석은 조상을 위한 제사를 지내지 않고 단지 어린이를 위한 명절로 보낸다. 미래세대를 위한 명절이란 설정은 이방인에게는 참 그럴듯하고, 특이하게 여겨졌다.  두 번의 어린이날이 있고, 어린이에게 두 번의 공휴일을 주는 유일한 나라가 베트남이 아닐까. 


추석은 어떻게 베트남에서 어린이날이 되었을까?    


베트남에는 많은 신화가 있다. 추석과 관련된 여러 전설 중에서 꾸오이(Cuoi) 전설은 추석이 어린이날로 바뀐 배경이다. 꾸오이의 아내는 실수로 신성한 반얀 나무(banyan tree)에 오줌을 쌌다.  반얀 나무는 마술처럼 땅 위로 쏟은 후 달나라로 날아가 버렸다. 남편 꾸오이는 달로 간 반얀 나무를 찾으려 나섰지만, 그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매년 추석이 되면 아이들은 밝고 화려한 등불을 들고, 꾸오이의 귀환을 빌었다. 꾸오이가 쉽게 집으로 돌아오도록 아이들이 등불로 밤길을 밝히는 것이다.  베트남의 추석은 이렇게 꾸오이의 귀환을 염원하는 아이들이 중심이 된 명절로 바뀌었다.


베트남인들은 어린이를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존재로 여겼다. 추석은 1년 중 달의 힘이 가장 센 날이다. 다산과 풍성한 수확을 상징하는 이 날은 농작물과 가축의 풍성함만이 아니라, 더 많은 자녀 탄생을 염원하는 날이 되었다. 베트남의 추석이 조상숭배에서 어린이를 위한 날로 바뀐 연유이다. 

 

두 자녀 정책과 그 명암    


도이모이(쇄신)정책으로 세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지 4년만인 1990년 9월, 베트남은 어린이와 관련한 주목할 조치를 취했다.  베트남은 아시아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가입하였다. 2019년 현재 196개국이 비준한 이 협약은 인권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국제협약이다.  아동은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니라, 권리를 가진 인간이라고 하였다.

    

베트남의 어린이 정책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두 자녀 정책(Two-Child Policy)이다. 이 정책은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산업화를 추진하던 모든 나라의 관심사였다.  멀게는 맬서스의 인구론이 제기한 ‘식량은 산술급수, 인구는 기하급수로 증가한다.’는 인구폭발의 함정에 빠져들지 않기 위함이었다. 가깝게는 다자녀출산으로 엄마가 가사노동에 얽매이는 나라일수록 후진국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론도 한몫 했다. 1980년대 베트남의 생애 자녀출산 수는 5명을 넘었다. 자연출산율 수준이 2.1명이니, 이렇게 높은 출산율로는 경제성장이 불가능했다.

  

1983년 최초로 두 자녀 정책이 시작되었다. 1985년에는 위반 가정에 처벌까지 부과하였다. 1986년에는 가임연령(여성 21세, 남성 24세 이상), 자녀출산 간격(3~5년)까지 제한하였다. 국가는 무상으로 피임장치도 공급해 주었다.  1993년에는 2015년까지 출산율을 2.1까지 떨어뜨리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두 자녀정책으로 합계출산율은 1979년 5.6에서 1993년에는 3.2로 크게 떨어졌다.  이를 통해 베트남은 황금인구구조, 소위 노동인구가 가장 많은 인구구조를 가졌고, 경제성장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자녀 정책은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지역별 출산율과 성비(gender) 차이는 물론, 황금인구구조가 붕괴하면서 급격한 고령화의 충격이 예고된 것이다.  지구촌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인구 문제는 한번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2018년 세계 최초로 0.98의 초저출산율을 기록했다. 금년에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베트남의 출생율도 2018년 7월 기준 자연출산율 2.1보다 낮은 1.79로 떨어졌다. 2017년에 베트남 정부가 서둘러 두 자녀 정책을 포기한 이유이다. 베트남의 가족계획, 인구정책이 급격히 바뀌었다. 양과 질 두 측면 모두 인구감소에서 증가정책으로 전환되었다.  자녀출생 수는 2.1명을 유지하고, 2030년 총인구는 1억4백만 명까지 끌어올린다. 성비 불균형도 자연 성비인 105(여성 100명, 남성 105명)로 시정할 계획을 내놓았다. 이런 목표들이 어느 정도 실현될지는 알 수 없다. 변화된 인구정책은 자녀교육과 어린이정책에 대한 부모와 사회의 관심도를 크게 바꿀 것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코너에서 포즈잡은 베트남 어린이들. [사진=석태문]            


마무리 – 어린이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아이는 태어난 지 100일을 축하하는 파티부터, 진정한 가족의 일원이 되는 돌잔치를 거친다.  14세가 될 때까지 매년 두 번의 어린이날 축하를 받으면서 윗세대들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한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어린이 관련 정책도 쏙쏙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00년도에 시작한 초등학교 의무교육이 2003년에는 문해력 94%를 넘기는 성과를 거두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문명율이다. 2020년에는 중학교 의무교육이 시행된다.  그러나 도시와 농촌, 평지와 산간지 어린이의 생활, 교육 격차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소수민족별 격차는 훨씬 더 심하다. 

  

생물학에 최소율 법칙이 있다.  가장 약한 고리가 그 사회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베트남 어린이에 대한 제반 수준이 최소율 법칙에 의해 제한되어선 안 된다.  저소득층 어린이 거주지역의 교육 수준을 올리기 위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다. 사회적 평형성 우려를 야기했던 일부 선진국의 교육 폐해를 베트남이 답습해선 안 된다.  고소득층 자녀에 대한 극한의 사교육비 지출, 사교육을 통해 명문대 진학과 사회적 부의 세습이란 등식을 이루기 위한 교육 집착이 베트남 사회에서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베트남은 극한 지출과 교육 집착을 방지할 사회적 합의를 사전에 도출해야 한다. 어린 자녀를 사교육의 굴레에 가두고, 부모의 야망과 자녀의 편익이란 원초적 욕망의 틀 속에 가둬선 안 된다.


베트남은 두 자녀 정책을 과감히 포기했다.  총인구가 1억 명이 넘어서면 그에 상응한 경제효과가 날 것이란 자신감도 붙었다. 베트남이 인구의 양적, 질적 성장을 시도하는 이유이다.  베트남은 20세기의 굴레를 벗어던졌다. 베트남은 이제 신세대들이 책임질 21세기를 살고 있다. 총인구의 23%를 넘는 14세 이하의 어린이는 모두 21세기에 이 땅에 왔다. 전쟁을 모르고 어려움도 많이 사라진 상대적 풍요의 시대를 사는 세대이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개인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베트남은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앞서 가입했던 어린이 존중 정신을 상기해야 한다.  어린이는 미래를 책임질 세대이다. 어린이가 본래부터 가진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베트남은 물론 지구촌의 모든 어른이 해야 할 일이다. 어린이는 한없이 그리고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출처 : 뉴스퀘스트(http://www.newsquest.co.kr) 2019년 12월 27일, 2020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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