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과제
''오늘은 또 뭘 해먹나...?''
먹고싶은 걸 생각해보면 결국 다 외식메뉴라서(돼지갈비,쌀국수..등등) ...
집밥을 해 먹을 땐 먹고 싶은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걸 찾게 된다.
여하튼 뭘 해 먹느냐의 고민은 끼니 때가 다가오면 시간제한까지 생겨서 주부생활 초기에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래서 일주일치 식단을 짜 놓았더니 무슨 심보인지 그날 그 요리가 너무너무 먹기 싫어졌다.(먹기 싫다기 보다는 하기 싫은거겠지만.)
메뉴에 대한 남편의 의향을 물어보면 언제나 부처님같은 표정으로 "당신 편한 걸로~"라고 대답하기 때문에 별 도움이 안된다.
거기에 아이들이 생기고 같이 밥먹게 되면서 맵고 짠 음식은
기피하고 영양분의 고른 섭취가 주가 되니 식단을 정하는 내 마음은 더 심란해졌다.
이러한 고민끝에 내린 나의 식단 정하기 원칙은 다음과 같다.
메인 메뉴는 육고기, 물고기, 두부계란 요리를 반복하되 육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가끔 오리고기, 양고기의 순서로 반복된다. 물고기는 등푸른 생선, 흰살 생선,해물류의 반복.
사이드는 나물류, 젓갈류, 마른반찬류, 김치류를 2~3가지씩 준비하여 반복한다.
국물류는 아침엔 맑은 국, 저녁엔 매운찌개, 된장찌개, 전골류를 반복한다.
후식류는 과일과 요거트, 푸딩이 반복.
요러한 식단을 작성할 때 사이드 반찬은 제철에 나는 야채류를 이용하고 레시피는 그동안 음식하기 싫을 때마다 대리만족(?)으로 구매해둔 요리책에서 찾는다. 그리고 되도록 해 본 레시피는 제외해서 같은 재료도 다양한 조리법으로 요리한다.
아...이걸 다 맞추려면 머리를 꽤나 굴려야 하고 가끔은 식단 짜는데 한시간도 넘게 걸린다. 심지어 이렇게 짜놓고도 게으른 날은 ''그냥 시켜!''를 외치기도 하다보면 짜놓은 식단은 쉽게 어그러지고 그런 식단을 보면 또 마음이 아픈 괴상한 주부병에 걸렸다.
그래서 좀더 유연해 지고자 만든 것이 메뉴판이다.
날짜나 요일은 정하지 않고 주메뉴, 사이드, 수프(국물), 후식 등을 메뉴판 형태로 만들어 놓고 그 중에 그날에 끌리는 음식을 해 먹는 방법이다. 일단 현재는 이 방법이 배달음식을 줄이고 집에서 최대한 즐겁게 요리를 해서 즐기는 법이다.
이렇게 적어보니...내가 식단 강박변태로 보이기는 하는데..어쩌겠나..
"오늘 뭐 먹지?"라는 최대 난제에 대한 내 최소한의 자구책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