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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Apr 19. 2016

백수의 아지트 제작기 38일 #04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S.A.U.S (Stone Age Union Studio)
38일간의 제작 기록


#04.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공사 순서는 뒤죽박죽이었다.
원래 내부부터 철거하고
시작하는 게 맞지만,

사진촬영할 스케줄이 있기에
외관부터 먼저 작업했다.

그래서
뒤늦게 맞닥뜨리게 된
본격적인
내부 철거 작업

하~ 어찌할 수 없는
이 막막함

뻥 뚫린 반대편 창이
나의 공허한 마음을
대변한다 ㅠㅜ

딱 저런.. 뻥 뚫린
공황상태

어쩔 수 있나

일단 저지르면
어떻게든 수습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뜯어본다

STONEAGE UNION PROJECT-Container house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나서
뜯어내길 두려워했는데,
일단 한두 장 뜯어내고 나니
오히려
맘이 홀가분하다.

리무버도 없어서
일자 드라이버로
요리조리 뜯어보았다
생각보다 쉽게 철거되니
왠지 허무한 느낌이었다.

자~
뜯어 냈으니
이제 채우기
시작해야지~^^;

상을 쳐본다 실수의 반복 반복 이미 신경은 날카로워진 상황 ㅋ


참고로

내부에 다루끼 작업
일명 상을 치는 작업을
해봤을 리 만무하다

대략적으로
나름대로 구상하여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주변 지인들께 자문을 구하여
상을 쳐본다

사진으로 얼핏 봐선
그럴 듯..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설치했다가
뜯어냈다가를 
수차례 반복했고

입에서는
담기 힘들 정도의
욕이 한 바가지 나올 정도로

정말.. 힘들고
짜증 났다

다시 한번
목수 장인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달까~

특히나
창문틀 부분의
상을 치는 작업이
참으로 난감했다

벽면과 천정 부분의
이음 부분도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다가
위와 같이
마감했는데...
아뿔싸,
마감할 생각을 하니
잘못 붙였다...ㅠㅠ

다시 뜯어내고 
다시 치수 재고
다시 힘겹게 붙이고
다시 욕을 욕을 욕을~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미워지기까지 하는 순간..ㅋㅋ

정신적인 인내의 한계를
느꼈다 진짜..ㅋ

혼자서 천정 부분의 상을 치자니
너무 힘들어
나무 하나를 거치대로 활용하여
받쳐가며 힘겹게 붙였다

의지의 한국인.. 진짜.. ㅋ

STONEAGE UNION PROJECT-Container house




단열 작업을 시작했다
철거하고 남은 스티로폼을
모아두어 재활용하기로 했고,
그전에
스티로폼 필름으로 먼저
삥 둘러 촘촘히 채워주었다

(단열이 정말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조금의 틈도 있으면 안 되겠지만
이미 단열 작업을 하는 동안에
심신이 지쳐서

부실시공을.. 암암리에
나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고 있었다

그래
여기서 살 것도 아니고
연습 삼아 한은 거잖아?

이러면서 말이다

그래도 어찌 그게 되나
최대한 꼼꼼하게 붙여나갔다

역시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직성이 풀린다^^

힘들지만
그래서
그만큼 보람이 있다

천정 부분도
스티로폼으로 단열을 했다

이제 마감을 할 차례

주변에서는
석고보드를 추천했지만

상을 반듯하게 칠 자신이 없는데다
나무 느낌으로 하고 싶어서
꾸역꾸역 합판으로 마감을
치기로 했다

그리곤 생각했다.

아... 왜 석고보드로 하라고 하셨는지

합판 마감
정말 힘들다.ㅠㅠ

게다가 기술이 부족한
초보의 무모함으로 덤비기엔
합판 마감은 정말
괴롭고 힘들었다

치수도 제각기 일 뿐만 아니라
일단
너무 무겁다.ㅠㅠ

때마침
공사기간 중
아무것도 모르고 놀러 온
동생이 있어서
도움을 요청

거의 노동착취하듯
부려먹었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동생이 없었으면
천정 마감은 어찌했을지
아직도 아찔하다

STONEAGE UNION PROJECT-Container house



이렇게 어설프지만
마감을 하고 나니
이젠 뭔가
그럴듯해 보인다



이제

방점을 찍을
외부 로고 페인팅 작업과
내부 인테리어 세부작업을
기약하며

일단 고생한 동생을 데리고
소고기 멕이러 갔다~^^


special thanks to 스티븐


#05편에서 계속



STONE AGE UNION

지역 브랜딩 (아직은) 1인 기업


주요 프로젝트

- 공정여행 기획 / 운영

- 지역음식 개발 / 브랜딩

- 공간 연출 / 벽화, 컨테이너 하우스(농막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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