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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Aug 27. 2015

석기시대의 우리 동네 밥상 #01_야양감제 만두

귀촌을 하고 나서, 눈을 뜬 우리 동네 음식.. 그래 지켜나가야 해!

[Stoneage Union Project] 

야양감제 만두 개발기 

#01화 "왜 시작했을까..." 



※ Stoneage  Union에서는 

지역 현지 음식을 발굴/개발하여 

지역의 소중한 문화/역사/관광

자원으로써의 가치를 높여

스토리텔링을 통한 브랜딩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귀촌을 하고  내려와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우리 동네의 음식을 

알리는 것이었다.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 동네의 소박한 음식들 

속에는 우리 동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리적 배경들이 잘 버무러 져 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동네만의 

소중한 가치로써 잘 가꾸고 지켜나가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관광문화 

자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쉽게 얘기해서, 동네에서 흔하게, 

그리고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지역의 음식들을 브랜딩 하여 

우리 동네의 브랜드를 가꾸어 

나가고 싶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옆집 아주머니가 즐겨 

드시는 '제피장아찌'가 우리 동네에선 

흔하지만, 타 지역 사람들에겐 

독특한 음식이다. 

그리고 그렇게 독특한 음식들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우리 동네만의 

독특한 문화상품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처음으로 도전하고 있는 음식이 

바로  감자만두였다!

<야양감제 만두의 초창기>



이미 감자만두는 나와 있는 음식이고 

어느 정도 알려진 음식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음식이야 말로 

전혀 다른 음식이 될 수 있다.


난 우선 우리 동네 감자만두의 이름을 

'야양감제 만두' 라 지었다.




<왜 '야양감제 만두'라고 이름을 지었나?>


'야양 감제 만두' 는 

'양양 감자  만두' 를 뜻하는 말로 


우선 '야양' 은   '양양'을 

양양 사투리로 발음한 것을 그대로 

표기한 것이다.


※ 코미디 빅리그에서 개그맨 이진호 씨가 

속초사투리를 하는데, 이와 유사한 억양이다


(예) 여기가 양양이란다 (서울말) 

   -> 여~가 야~양 이 자니! (방언)


그리고 '감자만두'가 아니라  

'감제만두'로 표기한 이유는


1. 야양 과 마찬가지로 감자를 

    사투리로 발음하면 감재~ 라 부른다


2. 감자만두 안에 '제피 (혹은  쵸피)'라는 

    식물을 첨가하는데, 사투리로 읽는 '감재' 에 

제피의  '제'를 합성하여 '감제' 라 이름 붙였다.




<우선 '제피'를 알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 동네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식재료인 제피에 대해서는 

조금 심도 깊게 알려드리고 싶다!


(사실.. 그동안 많은 분들에게 제피랑 

산초가 다르단 걸 설명해 드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우선..말씀 드릴 것은, 

제피와 산초는 다르다는 것이다!


※제피란?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93636&cid=48180&categoryId=48248


※제피와 산초는 다른 식물입니다!

http://blog.naver.com/to_green/220324464748

<자료출처 : 은빛 하늘님 블로그>



양양현지 특히 어성전리에서의 

대부분의 음식에는 이 '제피'를 

첨가하여 먹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장국, 찌게, 각종 장이나 김치를 

담글 때도, 제피를 활용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울리는 조합은

민물고기 매운탕이나 어죽에 넣어, 

비린내를 잡으면서도 풍미를 더해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호불호가 있는 식물이라 (흡사  고수처럼) , 

좋아하는 분들은 완벽한 마니아가 되고

처음에 거부감을 느낀 분들은, 

쳐다도 안보는 ~^^; 식물이다.


어릴 적에는 나 또한 제피 특유의 

향이 싫어서, 쳐다도 안 보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식성이 변한 것인지, 

제피에 중독이 된 건지~

이제는 제피 없이는 음식이 허전하다~^^


(제피 예찬론은 앞으로도 많이 나오므로, 

이 정도로 줄이도록 한다~^^)





<감자만두와의 첫 만남>


처음 감자만두를 맛보게 된 건 

2013년 이었다.

어머니께서 쪄내 주신 감자만두.

처음엔 그냥 흔히 먹던 감자떡인 줄 

알고 한입 베어 물었는데, 

속이 김치만두 속 아닌가, 

가뜩이나 만두를 좋아하는 지라, 

반가웠음은 물론이거니와,


그동안 먹던 밀가루 만두피가 아닌 

감자만두피가 주는 쫄깃한 식감은 

정말 이색적이면서도 황홀함의 극치였다.




<어머니께 졸라서 시작하게 된 감자만두 만들기, 우선  꺼내자마자 코가 뻥 뚫리는 신  김치부터 다진다>





<각종 재료를 넣고 만두소 만들기 시작>




<어머니 고유의 만두 빚는 모양은 

댕기머리 모양이다, 밀가루 만두피로는 

모양이 선명한데, 초창기 감자만두피로는 

밀가루 반죽만큼의 찰기가 없어 

모양내는 것이 어려웠다.>



<반투명으로 김치 속이 보이는 

비주얼이 상당히 식감을 자극한다.>



<아직 초반의 감자만두라 만두피가 

좀 두껍지만, 투박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기에 이 또한 훌륭하다>



30년이 넘게 살면서

그래도 동네 음식은 웬만큼 다 

섭렵했다고 믿었는데,

감자만두는 처음이었다.


약간의 원망이 섞인 투로, 

왜 지금 나에게 맛 보여 주느냐고 

어머니께 투정을 부렸다. ^^;


어머니는 당연히 먹어봤을 거라고 

생각하셨단다.


그렇듯 동네에서는 자주는 아니지만, 

별식으로 꾸준하게 해 드시던 

익숙한 음식이었던 것이다.



<소중함을 깨닫고, 기회를 찾다!>


이렇게 소중한 음식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아직도 이 음식을 알고 있는 

현지인들이 많기에

사라지기 전에 잘  보전해야겠다는 

책임감마저 생겼다.


게다가, 

귀촌하고 백수로 지내고 있는 

나에게 남는 것은 시간 아닌가~

그리하여, 어머니께 얘기했다


"엄마.. 이거 한 번 팔아볼까?"



그렇게 '야양감제 만두'를 만들기 시작하게 되었다...



※ 이번 포스팅을 통해, 야양감제 만두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나갈 것이다. 

제조과정이며, 레시피까지...

 주변인들은 걱정도 하신다. 

그러다가 대기업에서 브랜드를 

확 뺐어가면.. 남이 따라하면, 

아이디어 뺏기면...

물론 나도 고민인 부분 이기게, 

걱정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많이 알려진다면, 

오히려 더 좋은 일이고, 

다만, 이 음식이 이곳 양양의 어성전리에 

있다는 것이더 우선적으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고, 힘없이.. 빼앗겨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는 건 아니다..ㅋㅋ 

다만.. 아직 그럴 정도 까진 아니기에

 미리부터 걱정은 안 하겠다는 것^^)


 

<야양감제 만두 개발기 #02 편에서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




STONE AGE UNION

지역 브랜딩 (아직은) 1인 기업


주요 프로젝트

- 공정여행 기획 / 운영

- 지역음식 개발 / 브랜딩

- 공간 연출 / 벽화, 컨테이너 하우스(농막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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