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목적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글/그림. STONEAGE)
#79. 쉬는 목적
쉬려고 가면
휴게소에 닿고
쉬면서 가면
목적지에 닿고
=== 뒷 이야기 ===
쉰다는 것에 대해
많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
쉰다고 하면
일단 핀잔을 듣기 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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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것을 마치
나태, 엄살, 나약함 등등으로
치부하는 각박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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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건
게으른 것도
멈추어 서있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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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진행과정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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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것이 목적이 된다면
휴게소로 가겠지만
목적지에 가기 위해
쉬는 것이라면
그것만큼 당연하고 현명한 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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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는데
쉬고 싶다고 한들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이것은 마치 '네 꿈은 뭐니?'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고 해서
'꿈도 없는 멍청하고 못난 사람'이라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도
비슷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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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기 위해 머문 휴게소에서
목적지를 찾아낼 힘을 얻을
우동 한 그릇 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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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것에
두려워말고
누구에게
뭐라고 하지는 더더욱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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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쉼이 없다는 건
말 그대로
쉼 없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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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는 삶이 왜 힘들까
의외로 간단하다
3일을 안 자고 벼텨봐라
제정신으로 살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