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은 알고 있었을까요?
모리아 산을 오르기 전,
이삭 대신 제물로 바쳐질 숫양은 이미 나뭇가지에 걸려있었다는 것을.
이삭은 어땠을까요?
장작을 짊어지고 산을 오를 만큼 성장한 이삭에게
백살이 훨씬 넘은 노인 아브라함이 칼을 휘둘렀을 때
성경에는 이삭이 반항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궁금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을 오를 때,
그리고 이삭이 아버지가 자신을 묶고 칼로 내리치려는 모습을 바라볼 때,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 왔을 때
뒤로 바로의 군대가 쫓아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백성들이 두려워하며 하나님에게 부르짖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응답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그냥 홍해 바다를 향해 앞으로 나가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갔어요.
그렇게 나아가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 까요?
엘리야가 살던 시절, 사르밧이란 곳에 가뭄이 들었습니다.
그곳에 한 과부가 먹을 것이 없어서
자식이랑 마지막 떡을 먹고 죽으려고 했는데,
마침 엘리야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선지자라는 사람은
오히려 그 마지막 떡을 자신에게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또 그 과부는 자신의 마지막 식량을 엘리야에게 드립니다.
그리고, 그 순종을 통해 과부의 가정 뿐만 아니라
온 동네 사람들이 굶주림에서 해방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과부는 알고있었을까요?
자신에게 마지막 양식이 떨어지기 몇 달전부터
이미 엘리야는 자신을 향해 출발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명령앞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순종을 하기 전에는 절대로 발견할 수 없는
여호와 이레를..
아니 그보다 먼저.
나는, 우리는,
이것이 하나님의 명확한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어도
그들처럼 순종할 수 있을까요?
아는 것 만큼 믿음이 성장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지금도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수많은 나만의 두려움을 돌아봅니다.
내일이면 떨어질 떡 한덩이를 움켜쥐고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조금씩 아껴먹는 나를 또 돌아봅니다.
오늘 그렇게 다시...십자가를 바라봅니다
또, 그렇게 주 달리신 십자가 옆에 비어있는 십자가도 봅니다.
거긴 내가, 우리가 있어야 할 곳.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뒤에 찾아올
온전한 부활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