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요셉 이야기
요셉의 어린 시절은 상처투성이였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형제들로부터 미움을 사 노예로 팔려가게 되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창세기 후반부에 등장하는 요셉의 모습은 이런 것들로 인한 상처나 트라우마의 모습들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성숙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용서하고 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가 어떻게 상처받은 곳에서 일어났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요셉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큰 은사는 꿈을 꾸는 것과 이를 해석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이 은사를 드러내고 사용할 때마다 오히려 더 큰 고난에 빠지고는 했습니다.
특히, 요셉의 형제들이 요셉을 노예로 팔아넘기려 할 때, 멀리서 자신들을 찾아온 요셉을 보자마자 형제들이 한 말은 "꿈 꾸는 자가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요셉과 형제들의 사이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요셉만을 특별히 편애했고, 그에게만 채색옷을 입혀줬습니다. 또, 요셉도 그 당시는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특히 형제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고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고하고 그의 형제들이 요셉을 보자마자 내뱉은 말이 "저기 채색옷을 입은 자가 온다." 라던가 "고자질장이가 온다." 는 것이 아니라 "꿈 꾸는 자가 온다."고 했다는 것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요셉의 꿈이 그 형제들에게는 거치는 것이 되었음을 반증합니다.
요셉은 자신이 원해서 꾼 꿈도 아님에도 그 꿈으로 인해 큰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죠.
요셉은 시위대장 보디발의 노예가 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그는 성실하게 맡은 일들을 다 수행하고 또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보디발의 가정사무를 총괄하는 노예가 됩니다. 그랬던 그에게 보디발의 아내가 성적인 요구를 합니다.
요셉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녀의 요구를 거절합니다.
이 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뿐이니 당신은 그의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창 39:9)
그리고 그에 대한 댓가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는 것입니다.
감옥에서도 요셉은 충성스럽게 맡은 일들을 합니다. 그러던 그에게 바로 왕의 측근인 술 맡은 관원과 떡 맡은 관원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 그들이 기이한 꿈을 꾸게 됩니다. 이 때에 요셉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그들을 돕습니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 청하건대 내게 이르소서
(창 40;8)
이 때 요셉은 자신이 꿈을 해석한 일로 인해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술 맡은 관원에게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자신을 꺼내달라고.
당신이 잘 되시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아뢰어 이 집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창 40:14)
그러나, 술 맡은 관원은 요셉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맙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창 40:23)
이 때 요셉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애초에 꿈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형제들한테 미움을 사고 노예로 팔려온 처지입니다.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는게 아니었다고 생각할 법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고 성실히 사람을 섬깁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 것이죠.
그런데, 그 결과는 그냥 망각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2년이나 되었습니다.
만 이 년 후에 바로가 꿈을 꾼즉 자기가 나일 강 가에 서 있는데
(창 41:1)
드디어 요셉에게 그토록 바라던 기회가 찾아옵니다.
여기서 잘만 하면, 지긋지긋한 감옥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죠.
그런데, 이런 상황속에서 요셉이 보여주는 모습은 너무나 평온합니다.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창 41:16)
요셉은 이제 더이상 구하는 것이 없습니다.
이제 바로께서는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굽 땅을 다스리게 하시고
(창 41:33)
그리고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이후 보여지는 요셉의 모습은 과거의 상처나 원한으로부터 자유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그는 형제들의 잘못을 용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명을 구원합니다. 보디발과 그의 아내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는 어떻게 이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요?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창 45:5)
그는 어느 순간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았습니다.
당장의 눈 앞의 일들은 괴로웠을 것이나 이 모든 과정이 요셉과 그의 가족들에게 필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그는 알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시 105:17~19)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어떤 상황에 있을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상황이 여러분에게 어렵고 힘든 순간이 될 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하나님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 어쩌면 "단련의 시간"들은 계속될 지 모릅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을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그 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를 상처주는 것들로부터 달아나지 않기입니다. 물러나지 않고 그 속에서 계속해서 하나님이 주신 기회 안에서 성실하게 맡겨진 사람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단련될 때 우리는 상처를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상처를 넘어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날을 맞이하게 될 저와 여러분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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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적 관점에서 요셉을 바라보기
사실 요셉은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예수님을 예표하는 인물입니다.
형제같이 사랑했던 가룟 유다에게 배신당하고 은30에 팔린 예수님과,
형제들에게 배신당하고 은20에 팔린 요셉.
누명을 쓰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부활하셔서 온 천하의 통치자가 되신 예수님과,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냐 온 애굽의 통치자가 된 요셉.
그런데, 요셉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종말론적인 코드가 숨어있습니다.
그 부분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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