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한 삶
보내지 않으려 몸부림쳐도, 받지 않으려 발버둥 쳐도 시간은 가고 온다.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이라면, 우리는 그 흐름 앞에 조금 더 초연해질 필요가 있다.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라는 시처럼,
시간을 어떻게 쓰든 결국은 모두가 목적지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구르며 기는 것을, 기어가며 걷는 것을, 걸으며 뛰는 것을, 뛰며 나는 것을 조바심하거나 시샘하지 않고, 조용히 자기 일을 하면서 결과와는 상관없이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사는 것이 시간의 흐름에 초연한 삶의 태도일 것이다.
*반칠환, '새해 첫 기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