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용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

by 강석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작중 인물 김희성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난 원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이 말은 물질적 가치만이 유용한 것이 아님을 일깨운다.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 쓸모가 없는 것이 오히려 크게 쓰인다)'과도 통한다. 또한 성경에서도 미련한 것, 약한 것들을 택하여 지혜 있는 자,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는 것도(고전 1:27~29)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이 쓸모가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아들들이 피어나는 꽃을 찬찬하게 들여다보고, 날아 오가는 새들을 지켜보고, 맑은 하늘을 올려보고, 볼에 살짝 와닿는 바람을 음미할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무용(無用)을 즐기며, 무용지용의 깊은 맛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