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백운산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읽지도, 쓰지도, 보지도 않은 채 오롯하게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불멍 하듯, 물멍 하듯, 산멍 하며 그저 멍하니 머물러 있었습니다. 언론인 해럴드 풀먼 코핀은 1월 16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로 정하며,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하나의 권리라고 말했습니다.
곁에 둔 동물 인형의 이름은 ‘치치’입니다. 치열하고 치밀하게 살아오지 못한 삶을 돌아보는 의미로 붙인 이름입니다. 불철주야 쉼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배워온 세상 속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 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는 말씀은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주님, 일할 권리뿐 아니라 쉴 권리도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게 하옵소서. 또한 그 쉼이 다른 사람에게도 마땅히 인정받는 삶이 되게 하시고, 그 쉼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을 누리며 살아가게 도와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