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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톤스틸 Dec 21. 2019

도서정가제와 전자책, 책덕후는 살기 힘들다

리디북스에 이런 공지가 나왔다는 것을 SNS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이제 리디에서 123 이벤트나, 십오야 쿠폰, 대여 할인 이벤트 같은 것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겠군요.

........아무리 봐도 도서정가제는 출판업계를 살리기 위함이 아니라, 소수의 독서인구를 사멸하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닐까 싶어집니다.


소싯적 한창 책에 빠져 지내던 시절, 월 10만~30만원 어치의 책을 구매했습니다. 농담 아니라 돈 모으고 날 잡아서 막 100만원씩 쓰고 그러기도 했죠. 


여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책을 많이 읽지 못하는 요즘도 서적 구매 비용으로 월 10만원 이상 지출하는 듯 합니다. 전자책, 웹소설 같은 것들도 많이 읽다보니 예전만큼 종이책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이진 않지만요. 


요사이 서점엘 가보면 어지간한 책은 가격이 한권에 1만원 후반~2만원 후반대입니다. 아예 전문서적 같은거라면 더 비싸도 그런가보다. 하는데, 그냥 모든 책이 다 그렇죠. 전체적으로 모든 책이 크기도 크고, 무겁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는데다 비쌉니다.


저는 책을 살때 '가격을 보지 않는' 스타일인데. 그냥 별 생각 없이 집어들다보면 결제할때 10만원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분명 몇권 안사는 것 같은데 말이죠. 갈수록 지출 문제 때문에 서점을 멀리하게 되더군요.


오늘만 해도 퇴근길 목동 교보에 들러 책을 6권 사왔는데. 7만원 넘게 들었네요. 참고로 저중 3권은 만화책입니다. 다행히 저렴한(?) 책을 산것 같군요. 


만원짜리 한장 들고 가면 책도 사고, 남는 돈으로 주전부리도 살수 있던 시절도 있었죠. 물론 그때와는 시대도, 물가도, 제가 보는 책의 성향, 성격, 종류도 다 다르니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분명 저는 중증의 책덕인데, 최근에는 서점 가보면 진짜 책을 두세권씩 집어드는 걸 꺼리게 되더군요. 생각 없이 집어들다보면 십몇만원이 사라져버리니까요.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며 날이 갈수록 책이 무거워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옛날에는 가방에 책을 2~3권씩 넣고 다니며 읽었는데. 요즘은 무거워서 많이 들고 다니기 어렵더군요. 


가볍고 저렴한 페이퍼백은 보이지 않고 죄다 양장본만 내놓는 느낌입니다. 더불어 책 값도 줄창 오르고 있죠. 


그나마 전자책은 공간(책덕후질을 제대로 하려면 부동산을 매입해야 한다죠.) 문제와 좀 더 저렴함 때문에 선호했는데. 이런식으로 독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막아버리네요. 


갈수록 저 같은 책덕후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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