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를 거두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기 위한 4가지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과거를 돌아보아야 한다.
2019년의 마지막 달, 12월. 이번 달은 우연히 다른 해보다 더 많이 과거를 의식적으로 돌아볼 기회가 많았다. 독서모임 씽큐베이션을 통해 알게 된 멤버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질문들을 한 달 동안 매일 같이 던진 것이다. "당신의 2019년은 어땠나요?"부터 시작해서 "시도했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거나 실패한 것이 있나요?", "지난 1년 중 1달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몇 월로 돌아가고 싶나요?"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의 2019년을 얼마나 의식적으로, 그리고 밀도 있게 살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출처: 블로그 <가치 있는 공간>내게 2019년은 정말 다이나믹한 한 해였다. 인생 처음으로 독서모임의 그룹장이 돼서 대부분 나보다 나이도 경험도 많은 사람들을 리드했다. 무려 네 그룹이나 말이다. 이 외에도 내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다양한 일을 해보면서 커리어와 전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발전을 이루었다. 또한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하면서 하지 못했던 것도 한국에서 마음껏 누렸던 해였다.
최근 회의를 시작하시면서 이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러분, 올해 목표는 다 이루셨나요? 전 다 이뤘습니다." 당당하고 기쁘게 말씀하시는 이사님을 보는 순간 큰 깨달음이 찾아왔다. 물론 회사에서 연초에 구체적인 일 년 목표를 작성하긴 했다. 하지만 내가 1년 내내 머릿속에 담아두고 되새기며 행동의 지침으로 삼는 포괄적이고 영감이 되는 목표는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여러 방면에서 성장한 해였지만 더 건설적이고 효과적인 목표가 있었더라면 한해를 마치는 뿌듯함이 배가 되고 개선할 점도 구체적으로 나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제목부터 날 사로잡은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마이클 하얏트라는 리더십 개발 회사 CEO가 쓴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방법이 담겨있는 책으로, 미국에서는 월스트리트 저널,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이미 유명하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에는 '인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단계 계획'이 쉽고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분량도 260페이지 정도로 얇아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핵심 있는 내용을 추구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책의 저자 마이클 하얏트는 모든 종류의 목표에 공통으로 5단계 계획을 적용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을 바꾸는 다섯 단계 계획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가능성을 믿어라.
2. 과거를 잘 마무리하라.
3. 미래를 설계하라.
4. 당신의 이유를 찾아라.
5. 실행에 옮겨라.
다른 부분들도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2019년이 끝나가는 지금, 두 번째 단계인 '과거를 잘 마무리하라'가 내게 특히 와 닿았고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을만한 부분들이 보였다.
과거를 잘 마무리한다는 건 어떤 걸까? 마이클 하얏트는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회고적 사고라고 설명한다.
"추론 과정은 앞쪽으로만 향하지 않는다. 어떤 경험으로부터 그 경험이 상기해 주는 것이나 생각나게 해 주는 것까지 뒤쪽으로도 향한다."
인생 최고의 해를 경험하고 싶다면, 회고적 사고의 힘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경험한 것을 인정해야 과거를 마무리할 수 있다. 경험을 무시하거나 그냥 사라지길 바라는 것은 헛된 노력일 뿐이다. 과거는 언제든 불시에 찾아봐 우리를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해를 마무리할 때는 지난 열두 달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 다 떠올려야 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과거를 돌아보면서 사후검토를 해야 한다. 사후 검토 방법은 1981년 미 육군에서 개발되었는데 그 목적은 무슨 일이 왜 벌어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알아내는 데에 있다. 사후검토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무슨 일이 벌어지길 원했는지 적는다.
미리 상상했던 자신의 모습이나 이루고 싶었던 것들의 목록을 떠올려본다. 계획이나 꿈, 목표가 있었는가?
한두 가지 분야가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스스로에게 어떤 기대를 했는가? 직업, 취미, 재정, 건강, 결혼 등 밀접하게 연결된 삶의 여러 부분이 어떻게 흘러가길 원했는가? 자신이 바라는 구체적인 삶의 방향성이 있어야 이를 향해 나아가는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둘째, 실제로 일어난 일을 인정한다.
당신의 한 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해본다. 바라는 것과 실제로 일어난 일과의 간극은 얼마나 되는가? 애인과 헤어졌을 수도 있고, 직업을 잃었을 수도 있고, 인정받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을 수도 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던 경우, 상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도 느낄 것이다.
과거를 제대로 마무리하려면 실패와 실망 경험만 떠올려서는 안 된다. 성공도 찾아서 기념해야 한다. 지난해에 무엇을 성취했는가? 가장 뿌듯하게 생각했던 일은 무엇인가?
당신의 믿음과 행동이 성공과 실패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도 꼼꼼히 한번 따져본다. 인생의 많은 부분들을 돌아보는 것이 힘들더라도 그때 경험과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셋째, 경험으로부터 배운다.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자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스페인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전략적 계획이 부족해서? 돈을 더 모으지 않아서? 책을 적게 읽어서? 실망하거나 좌절하게 된 원인을 작성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파악해본다.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마음에 새겨 앞으로 나아갈 발판으로 활용하라.
넷째, 행동을 수정한다.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검토를 통해 얻은 결과물을 방치하면 안 된다. 과거를 돌아보고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그다음에는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기대와 현실 간의 격차가 갈수록 커질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행동을 수정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건설해나가는 단계이다.
나의 경우는 일 년을 돌아봤을 때 시간을 더 주도적이고 체계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부분이 제일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가 원했던 것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재택근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시간을 더 밀도 있게 사용하고, 업무, 운동, 독서, 관계 등 여러 방면에서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삶을 사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매일 정해진 업무 시간 동안 집중해서 일을 하고, 2~3시간 연속으로 집중해서 독서를 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는 일상을 사는 것 등이다.
하지만 일 년을 돌아보니 시간 관리에 눈에 띄는 변화 없이 1년이 훌쩍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통으로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종종 사소한 것이 집중력을 앗아가도록 내버려 두었고, 매일 정해진 루틴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살지 못했다. 이것저것 하다 보면 금방 하루가 저물어 버린 경우가 많았다. 내가 배운 점은 크게 집중력의 중요성, 우선순위, 그리고 체력관리이다. 2019년 하반기에는 이러한 점들을 인식하고 스터디 카페를 등록했고,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은 집 근처 카페를 가서 끝까지 마무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기존에 다니던 단전호흡에 이어 필라테스도 등록해서 코어 운동에 힘쓰고 있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을 읽고 1년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돌아보며 더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의 끝부분에 나오는 습관 목표와 성취목표 템플릿을 활용해 더 효과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려고 한다.
과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 또 한 가지! 바로 감사이다.
감사와 중요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이 이뤄져 왔다. 감사는 흔히 사람들을 현실에 안주하게 할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금 이대로 좋으니 더 성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목표를 세우거나 추구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실험 결과, 감사한 마음으로 목표를 추구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목표치에 훨씬 더 가깝게 도달할 수 있었다.
감사는 우리를 현실에 안주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목표를 더 열심히 추구하도록 이끌어 준다.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의 저자 마이클 하얏트는 감사 훈련을 강조한다. 감사하고 싶은 일들을 기록하고 날마다 감사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는 하루를 기도로 열고 기도로 닫는다고 한다. 그가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라 받은 것에 집중하고 그것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린다. 그는 또 감사 일기를 적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느낄 때 일기를 뒤적이며 힘을 얻는다.
이 책을 읽은 후 나 역시 의식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종종 전하고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감사를 표현했더니 상대방의 더 큰 고마움의 표현과 마음을 돌려받는 신기하고 값진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인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단계 계획 중 두 번째, 과거를 잘 마무리하는 방법!
요약하자면 아래 사진과 같다.
다가올 한 해의 목표를 세우는 데 있어서 이 책의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체계적인 구성, 적절한 예시와 액션플랜은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 늘 함께할 것이다. 2019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을 만나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탁월한 인생을 만들고 싶다면
인생의 꿈을 성취하고 싶다면
더 늦기 전에 변화하고 싶다면
과거와 다른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탁월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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