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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푼 Jan 31. 2024

중국어 쉽게 공부하기 두번째 : 육서 이해하기

육서: 한자의 조자 원리

지난 시간에는 중국어 기초 학습 내용 중 중국어의 글자가 되는 한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한자의 간화원리와 간체자에 대해서도 개념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지난 글을 보지 못한 분은 중국어 학습: 첫걸음, 한자와 간체자 이해하기
위 내용을 열람하셔서 기초적인 개념과 배경지식을 쌓고 본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중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을 꼽자면 단연 '한자' 암기입니다. 온갖 꼬부랑 글자의 향연으로 한자 까막눈이 볼 때는 이게 그림인지 글인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뒤에서 이야기하게 되겠지만 사실 엄밀히 이야기하면 한자는 그림이 맞기도 하죠.그럼 오늘은 한자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자의 조자 원리인 육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육서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 암기를 하기 전에 가장 먼저 선행해야할 것이 바로 한자에 대한 이해입니다. 한자의 이해 없이는 어떠한 원리나 원칙, 규칙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암기밖에 할 수 없습니다. 학창시절 영어 단어를 외워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영어 단어를 외우는 걸 선호하셨나요? 무작정 노트 안이 빽빽하게 메워지도록 깜지 암기를 한 경험이 많으실 겁니다. 과연 잘 외워지셨나요? 꼬부랑 한자가 제 아무리 많고 복잡한 형태를 띄더라도, 원칙을 벗어나는 한자는 극히 드뭅니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한자는 다음의 원칙에 의해서만 만들어졌으며, 한자가 만들어진 원칙을 바로 서(六書)'라고 합니다. 육서는 다음의 여섯 가지 원리로 이뤄졌습니다.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


이 중에서도 한자를 학습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할 원리가 바로 형성 입니다. 형성이 전체 한자의 8~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면, 앞으로 한자를 이해하고 암기할 때 정말 큰 자산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상형문자 이해하기

상형(象形)이란 사물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로서 한자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이자 문자 그대로 모양을 본 떠서 만든 글자입니다.

위 그림과 같이 모양을 본떠서 그린 그림이 오랜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자

바뀌게 된 것입니다.

위 사진도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그림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로 점차적으로 변화하는 변천사를 볼 수 있겠죠? 이렇게 한자를 원리 그대로 이해하고 암기하면 훨씬 쉽게 암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중국어를 공부하는 학습자에게는 한자를 학습할 때 위와 같은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이해하게 하는 편입니다. 또한, 가장 먼저 부수 학습을 할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날 한자의 부수는 총 214개이며, 그중에서 상당수가 위와 같은 상형의 원리로 만들어진 한자입니다. 따라서 한자 부수 214개를 가장 먼저 암기하면 처음보는 한자라 할지라도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하게 됩니다. 


지사(指事)


추상적 개념을 점, 선, 부호로 나타낸 글자


지사는 상형과 같이 모양을 본뜰 수 없는 추상적 개념을 점, 선, 부호 등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지사의 원리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한자로는 윗 상, 아래 하와 같은 글자가 있습니다.

  

회의(會意)


뜻+뜻의 결합으로 두 개 이상의 한자를 합하여 새 한자를 만드는 원리


회의는 이미 만들어진 두 개 이상의 한자를 합하여 뜻과 뜻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문자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글자인 사람 인(人) 과 나무 목(木)이 결합되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쉬다' 라는 의미의

'쉴 휴(休)' 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기존에 존재하는 글자인 입 구(口)와 새 조(鳥)가 결합되어 '울다' 라는 의미의 '울 명(鳴)'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이 기존에 있던 한자와 한자의 의미를 결합하여 만든 한자가 바로 회의 원리로 만들어진 한자가 되겠습니다.


  

형성(形聲)


뜻을 나타내는 글자와 음을 나타내는 글자의 결합으로 이뤄진 글자


형성은 뜻을 나타내는 부분과 음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이뤄진 한자로서 음+뜻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한자를 학습할 때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80%가 넘는 한자가 형성의 원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형성의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글자를 봤을 때 한자의 독음을 유추하거나 한자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게 됩니다. 형성의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한자는 정말 무수하게 많지만 그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저는 아래의 한자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한자는 아닙니다. '忙(바쁠 망)'이라는 한자인데, 위 한자를 보면 앞 부분은 마음 심(心)자로 되어 있습니다.

향후 부수의 변형을 설명드릴 기회가 있겠습니다만 마음 심자가 부수로 쓰이게 될 경우 㣺와 같은 형태로 변형이 됩니다.

고로 앞 부분(心)은 뜻을 나타내는 부분이며 뒷 부분은 亡(없을 망, 망할 망) 소리를 뜻하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처음 보는 한자라고 하더라도 '마음과 관련된 뜻이겠구나' 어림 짐작으로 유추가 가능합니다. 또한, 소리도 '망' 또는 '★+ㅏ+ㅇ' 비슷한 발음이 되겠구나. 이렇게 유추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한자를 공부할 때 이 부분을 유념하여 암기를 한다면 한자를 조금 더 쉽게 배울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물론 '忙'을 회의자로 보고 마음이 없다, 마음이 망했다 등의 뜻 결합으로 보고 외워도 무방합니다. 자신이 외우기 편한 대로 원리를 적용해서 외우면 됩니다. 마음이 없기에 바쁘다 라는 뜻을 추론해낼 수 있습니다.


오늘 육서의 여섯 가지 원리를 모두 다루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형성 한자까지만 다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번체자와 간체자 그리고 한자의 간화원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면 기초적인 '한자' 파트는 끝이 날 것으로 예상되네요.


  

* 본 포스팅은 제 블로그에서 기존에 작성한 글을 바탕으로 재작성한 내용의 컨텐츠입니다. 기존에 작성한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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