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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푼 Feb 05. 2024

갑골문에서 간체자까지 한자의 변천과정 이해

한자의 변천과정

한자는 오늘날로부터 약 50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보는데, 현존하고 있는 자료들로 미루어보았을 때 그 시작은 약 3600년 전인 은(상)나라 시대에 시작된 갑골문으로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한자는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닌 문자인데요. 그럼 오늘은 한자의 변천과정을 4000년 전 갑골문부터 오늘날 간체자까지의 흐름으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갑골문(甲骨文)

갑골문은 龜(귀)과 牛(우)이 합쳐진 어휘로, 거북의 껍질이나 물소의 뼈에 새긴 문자를 의미합니다.

기원전 1,300년 경 사용된 문자이며 당시에는 거북의 껍질이나 물소의 뼈에 불로 지져서 갈라진 흔적을 보고 점복 즉, 점을 치는 풍속이 있었다고 합니다. 갑골문은 청나라 말기에 출토되기 시작했으며 갑골에 실린 문자는 약 4,500자이나

오늘날 해독이 가능한 문자는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금문(金文)

금문이란 은주시대부터 진나라, 한나라에 이르기까지 각종 청동기에 주조하거나 새겨 넣은 문자를 말합니다.

여기서 금은 청동을 지칭하며, 왕실과 귀족들이 사용한 생활용기나 제사를 지내는 데 사용했던 물품들이 대부분 청동으로 주조되었습니다.


전국문자(戰國文字)

전국문자란 전국시대에 사용되었던 문자를 말합니다. 갑골문과 금문은 문자를 새겼던 재질에 초점을 맞췄던 반면 전국문자는 전국시대에 사용한 문자 형태를 칭합니다.

전국시대는 주나라가 붕괴됨에 따라 여러 제후국들이 독립하면서 각자의 지방색채와 문화가 짙게 드러난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각 나라마다 자국만의 독특한 문자적 특색을 지니고 왕실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글자가 서민들에게 까지 보급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문자가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전국시대부터는 청동에 새기는 금문 뿐만 아니라 대나무에 새기는 죽간이나 비단에 새기는 금서 등 다양한 문자가 나타났습니다.



위 그림 예시는 진, 제, 초, 연, 한, 조, 위 나라가 각각 말을 뜻하는 한자인 馬를 뜻하는 한자를 사용했던 예입니다.

국가별로 각기 다른 개성이 돋보이는 한자를 사용했으며 결국 천하를 통일하게 되었던 진나라의 한자가 오늘날의 한자와 가장 유사한 형태입니다.

실제로 통일 후 시황제가 펼친 정책 중에는 '문자 통일'이 있었다고 하죠?

소전(小篆)

진나라의 시황제가 천하를 통일하면서 전국시대의 문화는 인위적으로 통일이 됩니다. 언어와 문자 그리고 도량형이 통일되는데요. 특히, 진시황의 문자통일정책으로 각기 다른 개성의 한자들은 진나라의 문자로 통일이 됩니다.

소전이란, 통일 전 사용했던 대전을 근거로 새롭게 정리한 것으로 원래 그 이전에 사용하던 갑골문, 금문, 전국문자가 그림적인 색채를 크게 띠었던 것과는 구별되었습니다. 또한, 글자의 짜임새가 정형화되어 편방의 위치와 형태가 고정되었다는 큰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직선형태의 한자가 아닌 곡선형을 띠는 것이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편방은 한자의 왼쪽 획을 편(偏), 오른쪽 획을 방(旁)이라고 하는데, 이를 합친 의미입니다.


예서(隸書)

예서란 오늘날 사용하는 직선 획 한자의 기반이자 정사각 형태의 한자의 효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의 한자들은 획이 곡선형이고 그림적인 요소를 많이 띠었다면 이를 완벽하게 탈피하게 되었던 게

바로 이 예서 문자때부터 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날 한자와 매우 유사한 형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배경이 되었던 후한시대(약 150년 경)에 사용된 한자입니다.

해서(楷書)

해서는 서한 말기에 형성되어 위진남북조 시대 이후로 유행하고 오늘날까지 줄곧 한자의 표준 서체로 사용되는 한자입니다. 기본적으로 예서체와 동일하지만 예서의 삐침과 파임을 간략화한 단정한 서체입니다.





초서(草書)

초서는 예서나 해서의 복잠함을 간소화하기 위해 글자의 윤곽이나 일부분만을 표현하면서 획을 연결하여 글자를 신속하게 쓸 수 있게 한 서체입니다. 쉽게 말해서, 날려쓰거나 흘겨쓰는 글자라고 보면 됩니다.


잘 쓰면 멋있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알아보기가 힘들어서 실용성이 많이 떨어지는 서체입니다.

중국 재학시절 판서를 막 갈겨쓰던 선생님들이 계셨는데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에게 물어봐야했고

중국인 친구들도 해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행서(行書)

행서는 해서와 초서의 중간 정도로 초서의 지나친 흘림체와 생략을 보완하기 위해 생겨난 서체입니다.

초서에 비해서는 실용성이 많이 보강된 서체이며 후한말기에 시작되어 진(晉)의 왕의지가 확고한 틀을 탄생시켰습니다.

위에 있는 것이 행서이며, 밑에 있는 것이 초서입니다.

간체자(簡體字)

간체자는 지난 번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듯이 극심한 문맹률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 주도로 '간화자'를 제정하여 지금까지 사용하는 한자입니다. 해서체의 필획을 대폭적으로 간화시켰고, 간화자 시행 이후 문맹률이 대폭 낮아질 수 있었지만 표의문자, 즉, 뜻글자로서의 특징이 퇴색되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중국 한자의 변천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출처는 대학 전공공부 당시 교재가 되었던


대학생을 위한 한자와 한자어휘 교재 그리고 바이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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