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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푼 Feb 08. 2024

한자 부수를 알면 한자의 뜻이 보인다

중국어 쉽게 공부하기: 변형된 부수 총 정리

지난 시간에는 한자의 부수와 한자의 부수가 변형되는 형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2024.02.06 - [중국어 기초/한자] - 중국어 쉽게 공부하기: 한자 부수의 개념과 위치에 따른 명칭

한자의 부수를 알면 한자의 뜻이 보이는데요. 중국어 쉽게 공부하기의 첫 걸음이 바로 한자에 대한 이해, 그리고 한자 부수에 대한 이해입니다. 오늘은 변형된 부수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수는 혼자서 독립적으로 쓰일 때와 글자의 일부분으로 쓰일 때 그 구조나 형태가 다릅니다. 이는 다른 자형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고, 정사각형이라는 한자의 정형화된 기본 틀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목차

변형된 부수

사람인

칼도

마음심

물수

불화

손수

손톱조


변형된 부수

부수는 한자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입니다. 한자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힌트를 주는 게 바로 부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자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214개의 기본 부수를 배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부수는 한자로 보면 部首입니다. 부분이자 머리라는 뜻인데, 한자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동시에 머리로서 뜻을 내포하는게 바로 부수입니다. 수만 가지의 한자를 분류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 바로 부수입니다.


모든 한자에 공통적으로 의미를 갖게 해주는 최소 단위로서 부수가 있기 때문이죠.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부수가 단독으로 사용되는 경우와 글자의 일부분으로서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부수가 독립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제부수라고 합니다. 부수가 글자의 일부로 사용될 때는 형태나 구조가 변형되곤 하는데요. 이는 기본적으로 한자가 정방형의 규격에 맞춰 사용되고, 이에 따라 정방형 규격 안에 맞추기 위해 형태가 변형된 것입니다.


그럼 변형된 부수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인

변형: 人 → 亻

예시: 仁, 仙

사람인은 부수가 글자의 왼쪽에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변(邊)에 해당하는 부수입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모르는 한자를 보더라도 앞에 있는 부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의미 유추가 가능한데요. 한 번 예를 들어볼까요? 俊, 駿, 峻 위 세 글자는 모두 앞에 놓인 부수만 다르고 뒤에는 같습니다. 이럴 경우 앞에 놓인 부수를 보고 그 의미를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앞에 있는 俊은 사람 인 변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관련된 뜻이겠지? 유추가 가능합니다.

중간에 있는 駿은 馬가 있기 때문에 말과 관련된 뜻이겠지? 유추가 가능합니다.

마지막에 있는 峻은 山이 있기 때문에 산과 관련된 뜻이겠지? 유추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은 사람이 준수하거나, 재능이 출중한 사람을 빗대어 俊 한자를 사용하게 됩니다. 재주와 풍채 등이 빼어날 때, 우리는 준수하다라고 하는데요. 준수하다할 때의 준이 바로 俊(준걸 준)입니다.

駿은 뛰어난 말, 속도가 빠른 말을 뜻하고, 은 산이 높이 솟은 형태, 험준한 산을 뜻합니다. 쉽죠?



칼도

변형: 刀 → 刂

예시: 利

칼도는 부수가 글자의 오른쪽에 위치한 경우이므로 방(傍)에 해당하는 부수입니다. 칼도의 변형된 부수를 설명드리기 위해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로울 이) 한자에 대해서 보신 적 있으시죠? 이로울 이라는 한자인데, 이는 (벼 화)와 (칼 도) 두 가지가 결합된 한자입니다. 따라서 벼를 칼(농기구)로 베어 이익이 생겨 이로운 일이니 이롭다라는 뜻이 파생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자를 부수 단위로 풀어서 분석하면 우리가 원래 잘 알던 한자도 더욱 쉽게 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심

형태: 心 → 忄

예시: 忙

마음심은 부수가 글자의 왼쪽에 위치한 경우이므로 변(邊)에 해당하는 부수입니다. 마찬가지로 예를 들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제가 부수를 설명드릴 때 예시로 들기 가장 좋아하는 한자인데요. (바쁠 망)은 (마음 심)과 (망할 망, 없을 망) 두 가지가 결합된 한자입니다. 마음이 없을 정도이니, 바쁘다는 뜻이 파생되었을 것입니다.



물수

형태: 水 → 氵, 氺

예시: 沐, 氷

물수는 두 가지 변형이 있는데요. 부수가 왼쪽에 위치한 삼수 변과 아래물 수 두 가지 변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목욕 목) 한자는 어떻게 나온 한자일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한자를 공부할 때는 때론 상상력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옛날 전래동화를 보면 선녀들이 목욕하는 곳이 어딜까요? 항상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속이나 산속에서 목욕을 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沐 한자가 나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뭐가 됐든 서울만 가면 되지 않겠어요?

(얼음 빙) 한자는 水 와 한끗차이인데, 실제로 물이랑 얼음도 같은데 한끗차이니깐 얼음 빙 한자가 나온 게 아닐까요?



불화

형태: 火 → 灬

예시: 炙, 燥, 焦

불화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한자입니다. 그래서 예시로 들 한자는 조금 생소한 한자를 들어보겠습니다. (구울 자) 한자를 본 적 있으신가요? 꽤나 생경한 모습일 겁니다.구울 자 또는 구울 적으로 활용되는 한자입니다. 회자되다라는 말이 있죠? 칭찬을 받으며 여러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릴 때, 우리는 길이 회자된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회자의 회는 膾(회 회)이며, 자는 炙(고기 구울 자)입니다. 날고기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옛날 중국 사람들이 회와 고기를 즐겨 먹었기 때문에 칭찬의 대상이 될 때 우리는 회자된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구울 자는 (고기 육)과 (불 화)가 결합된 한자입니다. 고기에 불을 붙이니 당연히 고기를 굽다라는 뜻이 되겠죠?

(마를 조) 한자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불 화 자가 있으니, 불과 관련된 뜻일 겁니다. 마를 조는 불에 건조하여 말랐다는 뜻이 됩니다. 마를 조를 또 분해해볼까요? 마를 조는 火와 喿의 조합입니다. 불 화는 모두 아시겠지만, 喿는 생소할 수 있습니다. 喿는 울다라는 뜻이 있는데 특히, 새 떼가 무리지어 울다, 떠들썩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불이 떠들썩할정도로 타려면 장작이 잘 말라있어야겠죠? 그래서 이 한자는 마르다는 뜻이 됩니다.


喿 한자에 대해서 조금 더 쪼개볼까요? 品과 木이 합쳐진 한자인데, 品은 물건이라는 뜻 외에도 많다는 뜻이 있습니다. 딱 봐도 口가 세 개나 있으니, 많아보이죠? 나무 위에 많다는 건데, 뭐가 많을까요? 새가 많은 겁니다. 많은 새가 나무 위에 모여서 지저귀니 시끄럽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噪는 喿에 입이 하나 더 붙었으니, 마찬가지로 떠들썩하다는 뜻이 됩니다.

(그슬릴 초) 역시 불이 있으니 태우다, 타다 라는 뜻이 있고, 탄내가 난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焦는 隹(새 추)와 火(불 화)의 만남으로 이뤄진 한자입니다. 새에 불을 붙이니, 깃털이 그을리고 탄내가 나겠죠? 焦(그슬릴 초)는 특히, 애태우다, 속을 태우다 같은 추상적인 의미로도 많이 쓰입니다. 초조하다라는 표현이 바로 焦(그슬릴 초)와 燥(마를 조)의 조합으로 이뤄진 한자어입니다. 사람이 초조하면 어떻게 되죠?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피가 마르겠죠?



손수

형태: 手 → 扌

예시: 打

打(칠 타)는扌(손 수)와 丁(고무래 정) 두 가지 한자가 결합되었습니다. 고무래는 T자로 생긴 농기구로서 밭의 흙을 고르거나 씨를 뿌린 후 흙을 덮는 등 농작을 할 때 사용합니다. 정말 한자가 상형문자라는게 더 실감이 나지 않나요? 丁과 T가 얼마나 유사한지 보세요. 그래서 打(칠 타)는 손으로 어떤 행위를 하다, 치다, 때리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손톱조

형태: 爪 → 爫

예시: 受, 抓

爪는 손톱 조이지만 실제로는 손을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손톱보다는 손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죠. 

본디 손을 뜻하는 갑골문인데 보시면 손톱 조(爪), 손 우(又)가 모두 저 갑골문 그림에서 파생되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又는 또 우로도 활용되지만, 손 우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받을 수) 한자는 윗 부분은 (손톱 조) 아랫 부분은 (손 우) 두 가지가 결합된 형태이며, 손과 손이 만났으니 받다라는 뜻이 생긴 것입니다.

(잡을 조, 긁을 조) 한자는 (손 수)와 (손톱 조)가 결합한 형태로 손 또는 손톱으로 하는 행위이며 긁다라는 뜻과, 잡다라는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열심히 글을 적다 보니 쓰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쉽게 결론을 짓지 못하네요. 다음 번에도 이어서 변형된 부수에 대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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