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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일웅 Jun 13. 2023

두 번째 작가의 서랍

충분히에서 완전히로 거듭나기 위한

 

브런치에서

하나의 글을 완성해 발행을 할 때

그 완성의 기준은 무엇일까?


나의 경우 '이만하면 충분하다'이다.

지금은 아무리 용써도 거기서 거기라

더 고민하고 더 다듬어도

확 나아질 일은 없어서다.


아래의 내용 또한 그저 나의 경우다.




작가의 서랍에 있는 글은 숙성의 과정을 거친다.


작가의 서랍에서 숙성되는 동안

질서가 없으면 질서가 잡히고

모양새를 갖추지 못했으면 모양새도 갖춘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의미가 모호하면

명확해지려고 애쓰기도 한다.


여기서 숙성의 의미는

충분히 이루어짐이다. 그리고

숙성에는 단계가 있다.


어느 정도 숙성되면 초고의 단계를 탈피해

발행글로 거듭난다. 1차 탈피이며

1차 성장쯤 되겠다.


발행글 또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음 단계로 거듭나기 위해 2차 숙성되어야 한다.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 발행글이라는

'두 번째 서랍'에서 2차 탈피의 시기를 기다리며

2차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이때 유의할 점이 있다.

발행글은 공개성을 가지기에 시선을 의식하되

시선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발행글이 또 한 번 숙성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다.


글쓴이의 성장이다.


글쓴이가 성장했을 때

글도 함께 성장하여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

글쓴이와 동반성장면서

충분히 이루어짐에서

완전한 이루어짐으로 나아가며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그 후

으뜸의 계열에 근접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래서 발행글은 완성되기 위한 완성이며,

완성의 형식만 경험한 미완성이다.


완성에 가까운 완전한 이루어짐에 도달했을 때

그때의 글이 필요한 독자와 만나면 금상첨화다.

무엇을 왜 쓰는지가 분명하고

그 내용이 완성형으로 강해져야

'누구'라는 독자에게 제대로 닿는다.

이를 염두에 두는 게 이롭다.

여기까지 성장했다면 '어떻게'에 대한

다채로움도 가지게 될 것이다.


무엇을 누구에게 왜 쓸 것이며

그리고 어떻게 쓸 것인가?

질문에 답을 얻어야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쓰는 자는 읽는 자를 반드시 만난다.

그 만남이 행복하도록 애써야 한다.


1년이 될지 5년이 될지

몇 년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될 때까지 하면

무엇을? 왜? 가 단단히 충족되어

누군가에게 이로운 글을 쓰게 될 것이다.


하여, 발행글은

'두 번째 작가의 서랍'에 있는 글이며 자산이다.


생각, 메시지, 통찰 그리고

써 본 과정이 모두 자산이다.

값어치야 어쨌든 내 자산이다.


변신도 하고 융합도 하며

사고의 잠재력을 증폭시킬 든든한 자산이다.


내가 가진 자산이 누군가에게 이롭거나

누군가가 원하는 자산이 록 만들어 가야 한다.


이 자산은 꼭 글쓰기가 아니라도

살아가는 데 밑천이 된다.

그 밑천의 덕은 이미 보고 있다.




위의 내용은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르지만

모호한 글의 정체성에 대한 일종의 명분이다.

나는 무엇을 왜 누구에게 쓰려는 건지 아직 알 수 없고

여기서는 더더욱 알 수 없었다.

그저 쓰는 일에 익숙해지며 자산을 확보하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작가들 틈에서 버티려면 그래야 한다.

브런치 6개월 차의 생각이라

나중 생각은 달라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글은 숙성의 기간이 좀 짧았다.

왠지 모를 부담감에

오늘이 지나면 발행하지 않을 것 같아 서둘렀다.

지금은 이만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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