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걸리셨습니다. 루틴병이요.

매달 루틴 새로 짜는 루틴중독 엄마의 개과천선 분투기

by 밍뮤즈


저에게는 병이 하나 있습니다. 심각하진 않은데 흔한 병은 또 아닌것 같네요.

바로 '루틴병'입니다.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저는 변화를 싫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자기계발의 ㅈ도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관심은 오늘 저녁 술은 어디서 누구와 마실지, 어디 맛집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언제 가서 먹을지, 이번에 이직하면서 공백 기간에 어디로 여행을 갈지. 뭐 그런 20대의 대표적인 고민들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요즘 20대들은 똑똑해서 안그런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러던 제가 결혼을 하고, 특히 아이 둘을 낳아 정신없이 엄마 역할을 시작하면서 절실하게 변화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변화라기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육아 고충을 타파하기 위한 몸부림'이랄까요?





결혼도 참 큰 변화라고 생각했는데 출산과 육아는 넘사벽으로 큰 변화더라구요.

특히 하던 일을 관두고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나를 놓고 아이들 위주로 살다보니 상상도 못하게 버거워요.

아이들이 한참 어릴땐 그냥 꾹꾹 누르고 참다가 둘째가 어린이집 들어가고 나니 좀 살겠더라고요.

그때부터 닥치는대로 자기계발, 부자되는 법 등을 위주로 책을 읽다가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블로그를 하다보니 이게 또 엄청 재밌네요?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풀고 올렸을 뿐인데 소소하게 온라인 모임도 진행하게 되고, 강의도 듣고, 온라인으로 알게된 분들도 엄청나게 많아지고. 근데 또 그렇게 알게 된 분들은 저자에 강사에 여튼 대단한 분들!

자기계발의 끝판왕들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환경이 참 중요한게 이런 환경에 있다보니 저도 뭔가 하고싶은 일이 많아져요.

그래서 이것저것 덤비게 됩니다. 네이버카페도 열고, 영어 소모임도 만들고, 인터뷰 영상도 편집해보고, 지금은 팟캐스트 까지...

이렇게 많은 일을 하다보니 재밌긴 한데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중구난방으로 하다보면 재밌다가도 일이 꼬여서 흥미를 잃게 되구요.





그래서 한참 슬럼프를 겪고 난 후 생각한 것이 '루틴짜기'였습니다.

뭔가 정신없는 내 생활을 깔끔하게 흘러가게 해줄 큰 틀이 필요했어요.

평소 제가 좋아하던 분이 루틴을 같이하는 프로그램을 만드셨길래 좋다고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나는 참 루틴을 좋아하는구나...




미리 짜본 11월 루틴



매달 루틴을 짜고 이렇게 프린트해서 붙여놓는 것을 좋아합니다. 옆에서 신랑은 못지키면서 루틴 짜는것만 좋아한다고 놀리기도 하는데요.


물론 사람일이라는게, 어떻게 이렇게 계획표대로 딱딱 지켜지겠어요. 어디 갇혀서 사는 사람 아니면 외출 하는 날도 있을거고 정확하게 지키진 못하겠지요.

하지만 루틴이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이 되서 제 생활을 지켜주고 있는건 확실해요.

밑그림 같은 존재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것도 없는 흰도화지 같은 하루를 어떻게 채울지 막막할때, 이렇게 루틴이라는 밑그림 슬쩍 그려놓으면 비슷하게라도 원하는 쪽으로 그려갈 수 있는거죠.



그래서 저는 저의 루틴병을 사랑합니다.

이렇게 매달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고 하다보면 원하는대로 살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