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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라씨 Jul 05. 2022

문어발 그녀, 책을 직접 만들기로 하다.

1인출판사 도전기_chapter 0

  문어발 그녀는 처음부터 문어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만 성격이  급하고, 궁금한것도  많았다고 하네요. 그렇다보니 궁금한걸 빠르게 해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합니다.  좋은건 새로 시작한 일을 그닥 오래하지 못한다고 해요. 성격이 급해서 빨리 시작해 보는 행동력은 장점인데, 그만큼 빨리 질리는 단점도 있다고 합니다. 문어발 그녀는 그렇게 SNS 빠져 인터넷 바다를 정처없이 둥둥 떠다녔습니다. 블로그 섬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섬에 가보더니 재밌다고  오래 머문다고 하네요. 그러다 원래 기질을 못이기고 유튜브 섬도 가끔 놀러갑니다. 그러더니 잠시 육지를 다녀오겠대요. 한동안 육지가 몹쓸 바이러스로 통제가 됐는데 다시 풀렸다나요. 근데 잠시가 아니었나봐요. 3개월 동안 소식이 없더라고요. 최근에 다시 돌아왔는데 쌩뚱맞게 출판사를 만들겠다네요? 책을 내겠다는것도 아니고 출판사를 만들다니요. 사실 책이라는거 결국 콘텐츠잖아요. 그런거 인터넷에 이미 많이 있고, 전자책이라는것도 있잖아요. 하지만 문어발 그녀는 끝끝내 고집을 부려요. 그래도 책은 책이라고. 육지 책을   손으로 만들어보겠노라고. 육지에 오래 있더니 육지병이 걸린걸까요? 인터넷 바다에서도 얼마든지 쉽게, 심지어  안들이고   있는 콘텐츠를  들여서 만들겠답니다. 살짝 속마음을 물어보니 문어발 그녀도 불안하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응원해주고, 대단하다 칭찬해줘서 너무 감사하지만 아직도   있을까, 괜히 설레발만 치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건 아닐까 너무너무 불안하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해야할  같고, 이번에는 질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소한 예감이 듭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기록의 욕구가 샘솟기 시작합니다. 말하는대로 된다는 말처럼, 쓰는대로 이뤄지는것도 가능한  아닐까요? 지금 상황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되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그럴거라고 자주 쓰다보면 문어발 그녀도 드디어 만족할 만한  하나를 가질지도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서 키보드를 타다닥 눌러가며, 백스페이스를 눌러 수정해가며, 지금  글을 씁니다. 완벽하게 뭔가 써보겠다 해보겠다는 병은 버렸다고 해요. 문어인 자신을 인정하고 어설퍼도 하고싶은건 해보기로 했습니다. 문어발이 하나하나 생각하고 재면서 움직이는건 아니니까요. , 방금 변명 멋졌죠? 다음 글부터 본격적으로 1인출판사를 차리고 꾸려가며 생기는 일들을 기록하려 해요.  오해하실까봐 말하는데 출판사 이름은 '줄라이북스'입니다! 문어발 출판사가 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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