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X저작권위원회 공모전 - 안데르센 <성냥팔이 소녀> 다시 쓰기
“성냥 사세요. 아저씨 성냥 좀 사주세요.”
두꺼운 털외투를 입은 아저씨에게 성냥팔이 소녀가 말했어요.
“누르면 불꽃이 나오는 라이터가 있는데 누가 성냥을 사. 안사.”
아저씨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멋진 라이터를 보여주고는
빨리 걸어 가버렸어요.
“아줌마 성냥 좀 사주세요.”
아줌마는 소녀의 성냥을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우리 집에 있는 성냥이랑 똑같구나, 이런 성냥은 우리 집에 아주 많아.”
바람에 모자가 날리지 않게 모자를 꽉 잡고 아줌마는 쌩 가버렸어요.
휙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소녀의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성냥을 만드는 거야.
그럼 사람들이 성냥을 사줄 거야.”
성냥팔이 소녀의 눈이 별처럼 반짝였어요.
집으로 돌아오자 성냥팔이 소녀는 낡은 연구실로 갔어요.
아버지는 오늘도 술에 취해 낡은 연구실 한쪽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어요.
발명가인 아버지는 자신의 발명품 성냥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자,
매일 술로 시간을 보냈어요.
“아빠 아빠 일어나세요. 함께 성냥을 만들어요.”
“아무리 불이 잘 켜지는 성냥을 발명해도 아무도 안 사”
“아빠는 위대한 발명가잖아요. 제게 좋은 계획이 있어요. 같이 만들어요”
딸의 말에 아버지는 다시 발명품을 만들 용기가 생겼어요.
“어떤 성냥을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한참 생각을 하던 성냥팔이 소녀와 아버지는
쿵쿵 딱 쿵쿵 딱 쿵딱쿵딱 새로운 성냥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딱 켜면 성냥개비에서 불꽃이 팡팡 터지는 불꽃놀이 성냥을 만들었어요.
“불꽃성냥을 켜면 매일매일 축제 같을 거예요.”
성냥팔이 소녀의 아버지도 신이 나서 더 멋진 성냥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성냥팔이 소녀와 아버지는 멋진 생각이 떠올랐어요.
스르르 쓱싹 스르르 쓱싹 스르르 스르르 쓱싹쓱싹
딱! 켜면 동물 울음소리가 나는 성냥을 만들었어요.
양 모양 성냥을 켜자 “메애애 메애애”양 울음소리가 났어요.
강아지 모양 성냥은 “멍 멍멍 멍 멍멍” 강아지 울음소리가 났어요.
개구리 모양의 성냥을 켜자 “개굴 개굴 개구울” 개구리 울음소리가 났어요.
일곱 색깔 무지개불꽃이 나오는 성냥도 만들었어요.
성냥팔이 소녀와 아버지는 새로운 성냥을 팔러 나갔어요.
“성냥 사세요. 성냥 사세요.”
성냥팔이 소녀는 반짝반짝 불꽃이 나는 성냥을 사람들에게 보여줬어요.
“우와! 불꽃축제를 하는 것 같네. 이 성냥 2통 줘.”
성냥팔이 소녀는 동물소리 나는 성냥을 사람들에게 보여줬어요.
“딸이 강아지를 좋아하니까 멍멍 소리 나는 강아지 성냥을 사야겠다.”
“나는 꽥꽥 오리 소리 나는 성냥을 다오.”
신기한 성냥을 보자, 너도 나도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성냥팔이 소녀와 아버지는 가지고 온 성냥을 모두 팔았어요.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사람들은 성냥팔이 소녀에게 와서, 성냥을 사갔어요.
성냥팔이 소녀와 아버지는 공장을 지었고,
다른 성냥팔이 소녀의 아버지들이 이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들은 이제 길거리가 아니라, 학교에 다녔습니다.
성냥팔이 소녀와 아버지는
매년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초대해서 멋진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밤하늘에는 불꽃처럼 예쁜 별이 반짝이고, 땅에는 성냥팔이 소녀들의 웃음이 가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