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관찰

다낭의 저녁엔 의자가 등장한다

by 봉년

통증에 둔감했던 나는

행복에도 둔감했다는 것을

타지에서 깨닫는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걸음을 떼기 어렵게 주차된

오토바이만큼

의자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의자]가

인상적이다


그들은

저녁이면 어김없이

의자를 꺼내놓는다

그들은

오프라인에서 에너지를 주고받고

행복을 나눠갖는 것이 아닐까


그들은

마주 앉지 않는다


나란히 앉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이야기해 본 기억이 언제던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의자들을 보며 많은 다짐을 수없이 한다


이 다짐들

잊지 않고 잘 싸들고 돌아갈 수 있을까


늘 오늘만 살 수 있는 존재

내일은 언제까지나 오지 않을 텐데...

작가의 이전글시나리오를 위해 다시 쓰는 [엄마기억]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