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하 Sep 25. 2024

백설공주

결혼식과 애프터 파티까지 계속되는 동안, 술과 음식과 음악을 통해 분위기에 취한 귀족들도 불만은 사라진 듯 즐겁게 참여했다.


수도 내에 있는 상점들을 통해 성 밖에 있는 이들에게도 함께 축하하며 즐길 분위기를 마련한 덕에 모두들 리온과 칸나의 결혼을 기뻐했다.

그때만큼은, 모두들 칸나가 마녀인 것을 잊은 것처럼 보였다.


애프터 파티 때 나타난 칸나는 올린 머리 위에 왕관을 쓰고 연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봄의 꽃잎보다 더 연하고 부드러운 드레스는 부분 부분 박힌 보석들이 빛나며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말없이 와인을 들이켜던 스카드는 즐거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았다.



"아빠!"



어린 아기의 목소리에 일제히 돌아보자, 유모가 백설공주를 안고 서 있었다.


둘을 발견한 순간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얼어붙은 듯 멈춰버렸다.

연주자들의 악기소리도 멈추자 그 공간은 마치 소리가 사라진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이런 파티와 어울리지 않는 두 살도 안된 아기.

백설공주를 데려온 것은 의도적으로 분위기를 바꾸려는 것이라는 걸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당황한 기색들의 귀족들을 뒤로하고 스카드가 다가가 백설공주를 대신 안았다. 

그가 '공주님께서~' 라며 하는 이야기들은 리온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분명 유모에게 시간 맞춰 잘 재우라 했을 텐데.


불만도 잠시. 리온은 당황해서 칸나를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밝은 미소로 백설공주에게 다가갔다.



"괜찮다면 저도 안아봐도 될까요?"


"드레스가 주름질 텐데요."


"상관없어요."


"새 왕비님께 좋은 선전이 될까요?"



보여주기 식이라 생각한 스카드가 그녀의 속을 찔러보았지만, 칸나는 정말 밝은 얼굴로 백설공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귀여워서요. 전 살면서 아기를 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참.. 사랑스럽네요."

"그리고 공작님 말씀처럼 축하해주고 싶어 왔으니 제가 인사를 해야죠."



스카드는 조심스럽게 백설공주를 칸나에게 넘겼다. 


예상외로 백설공주는 낯을 가리지도 않았고, 칸나의 얼굴을 빤히 보다 미소 지었다.

긴장을 하며 바라보던 다른 이들도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환호하고 기뻐했다.


백설공주를 안고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칸나를 본 리온은 스카드에게 다가왔다.



"이제 공작도 안심이 되겠네."


"......."


"아기들은 본능적으로 알아. 그 사람이 악한지, 선한지."



칸나를 보며 흐뭇해하는 리온에게 스카드는 어이없다는 듯 답했다.



"그저 낯을 가리는 아기와 아닌 아기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스카드의 숨은 의도가 궁금한 리온이 그에게 질문했다.



"무슨 생각으로 이 타이밍에 맞춰 보모를 나오게 했지?"


".....전하께서 안아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리온이 백설공주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전히 사랑한다고도 볼 수 없는 것을 스카드는 잘 알고 있었다.



"성에 들어온 지 한 달도 넘은 새 왕비님을, 공주님의 새엄마가 될 사람을, 아직까지도 공주님과 인사시키지 않으셨던 건 준비되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대체 뭐가 그렇게 너를 두렵게 만드는 걸까.



스카드는 리온의 속을 꿰뚫어보듯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보며 리온이 부담스러워 할 만한 말을 던졌다.



"저 두 사람이 만나는데 따로 준비할 것이 있었을까요?"

"....이렇게 보니 알겠습니다. 준비가 필요했던 것은 왕비님이 아니라 전하셨다는 걸." 



리온의 불편한 심기를 보자 스카드는 만족스러운 듯 먼저 돌아가보겠다며 인사를 하고 떠났다. 

칸나는 그런 두 사람의 대립을 모른 채, 백설공주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 스카드는 백설공주를 만나러 갔다가 보모를 불러 조용히 지시했다.



"애프터 파티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이면 폭죽이 터질 거다. 폭죽놀이가 끝나면 공주님을 모시고 나와."


".....그... 그렇지만....."


"괜찮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공주님은 그 분과 아직 대면도 하지 않았습니다."



눈치를 보는 보모의 얼굴을 보며, 스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러니 공식적인 자리에서 피할 수 없도록 만나야지."

"만남을 피하는 게 어느 쪽인지 알아야겠어."


......




집에 돌아온 스카드는 독한 술을 한 병 찾았다. 


파티 때 마신 술도 꽤 많았지만, 그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실 수록 정신이 더 또렷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머리를 흐트러트리고,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었다. 

흐트러진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천장을 보며 한숨을 쉬고 나니 오늘 하루가 무척이나 길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



"........."



스카드의 머릿속에 자꾸 칸나의 연분홍색 드레스가 떠올랐다.

자신의 어머니도, 여동생도, 아내도, 한 번도 그 색의 드레스를 입은 적이 없었지만 그 색감은 어딘가 익숙했다. 



                   

<백설공주 2>



결혼식이 끝난 다음날 아침, 동쪽 성에 있는 왕궁의 여관들과 함께 백설공주가 칸나를 찾아왔다. 

그날 밤 이후로 처음 만나는 터라 다시 낯설어하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과 달리 놀라거나 울지 않고 자그마한 손으로 그녀의 옷자락을 잡고 미소를 보이며 안겼다.



티 없이 맑은 생명체가 안겼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이란...

칸나는 숲 속에 살았을 때 만났던 아기 토끼들과 아기 사슴들이 떠오르며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염려했던 것과 달리 칸나를 좋아하는 공주의 모습과 그런 공주를 예뻐하는 (새엄마이자 왕비인) 칸나의 모습에, 여관들은 마음이 놓이는 듯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



백설공주를 바라보던 칸나는, 이 아이가 정말 어느 한 군데도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는 생각에 감탄했다.

푸른 눈동자와 투명하리만큼 흰 피부, 붉게 보이는 진한 핑크빛 입술색, 통통한 볼과 살짝 고불거리는 검은 머리카락까지.



'어?'

‘검은... 머리?’



칸나는 공주를 만난다는 긴장감과, 공주의 귀여움에, 그녀를 품 안에 안고 한참 있었음에도 빨리 알아채지 못했다. 


전 날은 취기가 있는 상태에서 어두운 밤에 조명 아래에서 본 것이라 몰랐을까.


칸나가 잠시 멍하게 있는 와중에 첫 만남은 아쉽게 끝이 났다. 

여관들은 그녀에게 이제 정식으로 인사를 하고 얼굴을 보았으니, 자주 들르며 점점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가겠다 이야기하고 돌아섰다.



"빨리 친해지고 싶어. 매일 와주면 좋겠어."


"네, 왕비님."



그들이 떠난 뒤에도 혼란스러움은 가시질 않았다.


칸나는 처음 리온을 따라 성에 왔을 때 여관들의 안내를 받으며 성 복도에 걸린 커다란 전 왕비의 초상화를 본 적이 있었다.


귀족의 여인은 이런 것일까 싶은 기품 있는 모습에 빼어난 미모였다. 

평생을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아왔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며 그림 속 그녀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푸른 눈동자와 흰 피부, 붉은 입술과 밝고 옅은 색의 금발.

흔히 동화책에 묘사되는 공주님의 모습들이 그러했다. 

제르만에서는 대대로 금발의 왕비님이어서 한 때 귀족들 사이에서도 결혼 시장에서 금발 머리가 선호됐었다.


선대 왕인 마크윈의 아내였던 샬롯 왕비 또한 밝은 금발에 녹안이었으며, 모친의 외모를 많이 닮은 리온 역시 녹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머리색은 마크윈을 닮은 밝은 갈색)



".....아..."



다시 본 왕비의 초상화는 칸나의 기억이 착각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제르만에 아직 머리카락 염색 기술법은 생겨나지 않았다. 

그들에게 염색이란, 사람이 아닌 물건에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르만에는 먼 해외에서 들여온 용병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흑발*도 없었다.

*제르만 뿐 아니라 에세에르그나, 브리텐드 또한 기존의 내국인들 가운데 자연 흑발은 없다.

*에크나르프, 위라티 제외.


백설공주가 태어났을 무렵, 칸나는 여전히 숲 속 깊은 곳에서 난쟁이들을 제외하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없이 살았던 때라 수도의 사정을 하나도 몰랐었다.

'왕이 결혼을 했대.', '공주가 태어났대.' 라는 이야기를 스치듯 듣긴 했으나, 어차피 본인과는 상관없었다. 

그녀는 지오니가 죽은 이후로 단 한 번도 마을에 내려가질 않았기에 더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칸나라도, 흑발의 공주님이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뭔가 석연치 않다고 느껴졌다.



"고민이 있으신 얼굴입니다."


"?!"



돌아보니 스카드가 미소를 띠며 칸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피곤이 가시질 않았을 텐데, 이리 돌아다녀도 괜찮으십니까."



칸나는 그에게 그저 초상화 속 전왕비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스카드는 엘레나 왕비의 초상화를 말없이 바라보다 이제 곧 칸나의 초상화가 이곳에 걸릴 것이라 이야길 했다.



“전 왕비님의 초상화는 어쩌고요?”


“동쪽 탑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이 복도에는 대대로 현 왕비님의 초상화가 걸렸었으니까요.”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당연한 일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럼 전 이만...”



스카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야기 하고 자리를 떠났다.


다시 방으로 돌아온 칸나는 백설공주의 일에 크게 마음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물론 신기했고, 낯설었고, 궁금증이 생겼지만, 거기까지.

얼마 전까지 차별받는 입장이었던 칸나는, 새삼 사람들이 자신에게 쏟는 시선을 일부 이해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에크나르프? 위라티? .........아니, 아니야.'

'그래.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는 건, 문제가 아니라는 거야.'

'......'




<왕비, 칸나>



일반적으로 혼인을 통해 세력을 넓혀왔던 보통의 왕들의 행보와 다른 이번 결혼은, 귀족들 사이에서 많은 불만을 야기시켰다.

그를 잠식시키기 위해 리온은 외교를 통해 정치적 동맹을 굳건히 하고자 애를 썼다. 


다른 나라들의 지지는 왕권을 굳건히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었다.


왕비는 왕실 후계의 출산과 양육, 외교에 필요한 물품들을 관리하고, 다른 나라의 귀빈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고, 국내에서는 귀족 부인들과 함께 사교모임을 가지며 그들을 정치의 후원자가 되도록 이끌어야 했다.


마녀를 왕비로 얻었다는 것이 국내외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거리가 되었기에, 칸나는 더 이상 다른 왕비들에게 견주어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잘 해내고 싶어..'



하지만 왕비의 삶은 꽃을 피우는게 아니라 마르는 시간 같았다. 


진짜 왕비가 되기 위해, 그리고 왕비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매일매일이 공부와 더불어 보이지 않는 싸움의 연속이었다. 


귀족들은 여전히 그들이 밑바닥에 그어둔 선에서 넘어온 칸나를 못마땅해했으며, 만남이 있을 때마다 그동안 예절교육은 제대로 받은 것인지, 행동거지가 어긋남은 없는지, 말투도 고쳐졌는지 하나하나 확인하고 때론 칭찬으로 포장해 평가를 내렸다.


그들은 간절함과 독기가 뒤섞여 하루하루 성장하는 칸나를 보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싫었다.

그녀가 아니더라도 또 누군가는 이렇게 신분을 뛰어넘어 자신들이 있는 곳까지 올라올 것 같은 불안감, 그런 쓸데없는 희망을 전해주는 것 같은 칸나의 존재가 매우 불쾌했다.



"왕비님이라면..."


"제르만의 왕비님은 지금까지....."



칸나는 모르는 귀족 세계와, 제르만 왕실의 시간들을 방패 삼아 끊임없이 그녀를 채찍질하며 관심과 괴롭힘 그 어디쯤에 있는 시간들을 보내게 했다.


이런 시간들을 엘레나는 어떻게 견뎠을까. 

귀족이라서, 자신과는 출신이 달라서, 이런 것쯤은 쉬운 일이었을까.



".....나 왜.... 왕비가 된 거지."



방으로 돌아가던 칸나가 지쳐서 창 밖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휘어잡지 않으면, 휘어 잡히게 됩니다."

"사람의 일이라는 게, 늘 선의와 선의가 만나는 게 아니어서 말입니다."


"토흐튼.. 백작님."



특별히 우호적이지도 그렇다고 적대적이지도 않았던 데인 토흐튼 백작은, 칸나가 느끼기에 스카드와 다른 서늘함이 있었다.

노골적으로 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던 다른 귀족들과 달리 데인은 적인지 아군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는 육촌관계라는 스카드 프로이센을 제외하고는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는 것 같았다.


데인은 창백한 피부에 옅은 갈색 눈동자와 머릿결, 선이 고운 외모로 웬만한 귀족 여성들보다 더 눈에 띄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길쭉하고 마른 팔다리와 달리 어깨는 넓어서 뒷모습은 큰 체격의 남자라고 느껴지지만.)


여관들의 말에 따르면 프로이센의 가주 스카드가 제르만의 최고 미남이며, 해외에서도 그의 미모가 외국 사절들의 입을 통해 소문이 났다고 했다.

엘레나 전 왕비 또한 미녀였고, 프로이센 가문은 대대로 미남미녀였다고.


반대로 토흐튼의 가주 데인은 20대임에도 '아름다운 소년' 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토흐튼 가는 대대로 몸이 약해 전장에 거의 나가지는 않지만, 사실 누구보다 잔혹하게 잘 싸운다는 말과 함께.



"살아남으셔야죠. 잡히고, 꺾이고, 밟히고, 부서지기 위해서 성으로 오셨습니까?"


".......아닙니다."



칸나의 얼굴을 빤히 보던 데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충고를 건넸다.



"왕비님께서 공부해야 할 것은, 제르만의 역사나 왕실의 문화, 깊이 있는 품격이 아니라....."


"?"


"귀족들의 삶 뒤편입니다."


"......."


"그들이 가진 약점 하나가, 왕비님께 방패이고 칼이 된다는 걸.. 기억하십시오."



칸나가 데인 역시 귀족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 무섭게 속마음을 읽은 듯한 데인의 답이 들려왔다.



"제 약점은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나중에 차차 알게 되실 겁니다."


"...!..."



가려던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칸나를 다시 불렀다.



"왕비님."


"네."



당황스러울 정도로 그녀의 얼굴을 한참 보던 데인이 마지막 충고를 건넸다.



"지려고 싸움을 시작하는 멍청이는 여기에 없습니다. 그러니 왕비님도 스스로를 무장하세요."



데인과 헤어진 뒤, 다시 방으로 돌아온 칸나는 이 문제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보았다.


귀족들은 칸나의 기를 누르려하고 있었다. 

어쩌면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모두가 반대하는 결혼을 했을 때, 리온은 이런 일을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온은 칸나를 지켜주기보다, 그녀가 스스로 살아남게 하는 것 같았다.


귀족들의 도발도 크게 선을 넘지 않는다면 문제 삼지 않았기에, 그들도 선을 애매하게 넘나들었다.


지난 시간들 가운데, 유일하게 귀족들이 칸나와 같은 편이었던 건, 부인들이 머리카락을 가리는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때였다.

귀족 부인들은 도저히 이런 수도원의 수녀들 같은 머리는 못하겠다며 들고 일어났었다.

하는 수 없이 모든 귀족들이 만장일치로 이전처럼 자유롭게 머리카락을 드러내 되, 칸나의 머리색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단합은 모두에게 바라는 바가 공통적으로 있을 때만 가능한 거구나..."



언제쯤 그들 중 일부라도 자신의 편이 되어줄까 고민하던 칸나는, 왕으로서의 리온의 생각이 궁금했다.



나라에 더 이상의 후계자가 없는 한, 백설이는 자연히 여왕이 되어 이 나라를 통치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왕은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그저 사랑으로 이런 험난한 결혼을 진행한 것일까?

단순히 좋은 아내이자 왕비로서 백설이에게도 좋은 계모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면, 얼마든지 귀족들 중에서 배우자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

.....만약...

내가 아이를 낳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전 05화 결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