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뿐인 사랑

나무는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by 스토리포토
나무2.jpg 산을 오르다 뿌리의 반쪽이 허공에 떠 있는 나무를 발견했다.

내 마음은 하나인데 반쪽에서만 사랑을 받고 있어요. 다행히 그 사랑의 크기가 커서 그런지 이렇게 우직하게 서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만약 나머지 반쪽에서도 사랑을 받았더라면 어느 누구보다도 꼿꼿이 선 나무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 나무는 뿌리의 반쪽만 땅에 묻혀있었다. 반대쪽 뿌리는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한 채 허공에 떠 있어서 한쪽에서만 영양분을 흡수하는 듯했다. 그런데도 그 나무는 크기를 봤을 때 반쪽의 뿌리만으로 오래도록 살아온 것 같아 보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무는 지금 이런 삶을 만족하고 있을지 아니면 불평 불만을 하고 있을지. 나무는 그 대답을 들려주지는 않았지만 불평불만들만 늘어 놓았다면 현재 상황에서 잘 살아오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무는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