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생일 때 우리 가족은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동생과 나를 먹여 살리기 위해 부모님께서는 낮과 저녁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셨다. 또 어머니께서 저녁까지는 일, 밤에는 공부를 병행하며 항상 고생하는 모습을 보이셨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나와 동생을 데리고 갑작스럽게 바다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어려서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놀러 간다는 생각에 즐겁기만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어머니는 이미 많이 지치셨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고 그때 어머니의 마음을 다시 헤아려보니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벌써 30살이 다 돼가는데도 아직 부모님에게 철부지처럼 행동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하다. 옛날에는 이 나이가 되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나는 아직도 어른이 아닌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아직 많이 어른스러워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