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손수레
나는 날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그날도 병원에 갔다가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었다.
하지만 버스는 승객들로 가득했고 겨우 낑겨 탈 수 있었다.
그렇게 세 정거장만 가면 되니까 조금 참으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한 정거장 이동했을 때 버스 기사 아저씨는 혼잣말처럼 욕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런 미친 *을 봤나. 그쪽으로 들어오면 어떡해!"
버스 기사는 창문을 열며 소리를 쳤다.
그러자 옆 차선에 있던 트럭 기사도 창문을 열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스 안은 순식간에 살벌해졌다.
잠시 후 트럭은 사라지고 버스 기사도 운전을 계속했다.
하지만 다음 정류장에서 다시 한번 시끄러워졌다.
노부부가 버스를 탔는데 할아버지는 앞문으로 할머니는 뒷문으로 승차를 하셨다.
할머니는 바퀴가 네 개 달린 손수레를 들고 타셨다.
손수레라기보다는 끌고 다니는 의자처럼 생긴 거였다.
그때, 버스 기사가 다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할머니, 뒤로 타시면 어떡해요! 그러다 다치면 제 탓하려고 하시는 거예요!"
버스 기사는 엄청 화가 나 있었다.
"미안해요."
할머니는 작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버스에 탄 사람들은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꽉 찬 버스 안에 공기는 갈수록 무거워졌다.
버스 기사는 버스를 출발시켰지만 화를 멈추지 않았다.
"할머니, 여기에 카드 대셔야죠."
어떤 아주머니가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는 이래저래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
"앞에 할아버지가 낼 거예요."
할머니도 화가 났는지 소리쳤다.
버스 안은 복잡했고 사람들은 짜증이 났다.
할머니는 뒷문 앞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리듯 서 있었다.
나도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낑겨 있어서 도와드릴 수가 없었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으로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거기 계시면 넘어지실 것 같은데요. 이쪽으로 오세요."
나도 힘들었지만 겨우 입을 떼었고 앞에 있던 사람들이 할머니가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할머니의 손수레는 여전히 문 앞에 서 있었다.
곧 다음 정류장에서 뒷문이 열릴 텐데... 다시 불안해졌다.
"물이 열리면 손수레와 부딪힐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생각이 말이 되어 나왔다.
"아호, 짜증나!"
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순간 뒷문이 열리고 나는 밀리듯 버스에서 내렸다.
할머니와 손수레는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