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콘텐츠 체류시간을 늘리고 이탈은 줄이는 방법
오늘도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다. 온종일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씻어낸다는 기분으로 샤워까지 마쳤다. 이제, 경건한 마음으로 제일 안전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이불의 파스락 거리는 소리를 즐기면서 넷플릭스에 접속한다. 오늘의 힘들었던 하루를 보상할 만큼 재미있는 영상을 찾아야 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것도 아니다.. 그렇게 영상 초반 부분만 보다가 껐다가를 반복하다 결국 잠이 든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이 겪는다는 넷플릭스 증후군(Netflix Syndrome)이다.
기본적으로 넷플릭스는 시청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 영상을 제공하고, 장르와 같은 자체적인 컬렉션 서비스를 통해 영상을 분류 해둔다. 하지만, 그 마저도 사용자 입장에선 방대한 양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무엇을 선택해야하나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 소비자들은 포털사이트, 소셜미디어, SNS 등에서 매일 방대한 정보를 접하고, 그 안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환경 속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광고콘텐츠의 이탈을 줄이고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초반에
재미있는 요소를
몰빵해야 한다!
콘텐츠 제작자이기도 한 나의 관점에서 넷플릭스 증후군을 보자면, “상업적인 콘텐츠는 초반에 재미있는 요소를 몰빵(?)해야 한다”는 나만의 생각에 확신을 갖게 한다. 영상 초반 부분에서 시청자의 흥미를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이탈하여 목록을 다시 살피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웹툰 매니징 할 때도 그렇다. 나는 웹툰 매니징에 참여하거나 심사위원으로 자리할 때면 “스토리의 70%를 1화에 몰빵해야 한다” 라고 말 할 정도로 1화에 중점적인 내용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웹툰 작가는 첫째로, 연재를 위해 플랫폼의 검증을 통과해야 하고 둘째로, 연재가 확정되면 오픈회차에서 완결까지 함께 달릴 독자를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웹툰 플랫폼에서는 약 1~3화 분량의 원고와 전체 시놉시스가 담긴 기획서를 받아 연재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웹툰 작가는 초반 회차에서 담당자의 흥미를 이끌어 내야만 연재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어렵사리 연재가 확정되어 1화가 오픈 되었다 하더라도 썸네일, 그림체가 취향에 맞지 않은 독자들은 클릭 자체를 하지 않으며, 1화 초반의 몇 컷이 강렬하지 않다면 독자들은 스크롤을 아래로 쭉 내려버리거나 백스페이스를 누르게 된다. 그만큼 웹툰 독자들은 냉정하다. 그리고 상업적 콘텐츠 시청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디어커머스 시대,
광고콘텐츠 3초~9초가
구매를 좌우한다!
2015년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강연에서 서흥교 페이스북 팀장은 피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할 때 고려해야 할 SNS 사용자 행동패턴 6단계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STOP (멈춰서) – LOOK (보고) – FEEL (감상한 뒤) - SHARE (공유하거나) – BUY (구매하거나) – DO (행동한다)
이를 소셜미디어 광고 영상에 대입 해보자면 마케팅 측면에서의 효과란, 사용자가 공유(SHERE)하여 전파시키거나, 구매(BUY)하는 등의 액션(DO)일 것이고 이러한 행동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계속 시청했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즉, 기본적으로 광고 영상을 계속 시청하게 만들어야만 마케팅 효과라고 할 수 있는 액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흥교 페이스북 팀장은, 사용자가 피드에서 영상을 발견하고 3초 이내에 시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기 때문에, 영상 초반 3초 안에 사용자의 흥미를 끌 후킹(Hooking)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3초 안에 승부하라”는 것이다. (출처 : 서흥교 페이스북 팀장 “SNS는 초 단위의 승부처” / 뉴스1 / 박정환 기자)
실제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노출할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미디어커머스 업체들도, 3초~9초 사이의 시청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민한다고 한다. 일단 3초 Hooking에 성공하여 사용자가 광고 영상에 눈길을 주었다 하더라도, 그 이후 사용자는 6초(전체영상의 9초) 이내에 계속 시청 할건지 말건지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즉, 3초~9초 사이에 영상을 계속 보게 만드는 요소가 있어야만 시청 시간은 늘어나고 이에 따른 SHARE/BUY/DO와 같은 액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결국, 광고 영상의 3초~9초 사이가 구매를 결정짓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스타트업을 가다] 新 풀 밸류체인 미디어커머스, 아샤그룹 / 월간 CHIEF EXECUTIVE 2019년 8월호)
첫 눈에 사로잡는
광고 콘텐츠
사업레시피
레시피 #1 : 숏폼콘텐츠 트랜드에 따라, 짧아지는 광고시간에 적응해야 한다.
모바일이 일상에 스며들면서 모바일 사용자들은 출퇴근(등하교)시 대중교통, 쉬는 시간, 화장실 등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즐거움을 느끼려는 <숏확행> 니즈가 발생하였고, 이러한 니즈에 부합하는 <숏폼 콘텐츠>가 트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대표적인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 바로, 15초~1분짜리 영상이 주를 이루는 틱톡(Tik Tok)이다. 틱톡의 주 사용자의 과반수 이상이 Z세대(10대~20대 중반)이며, 유튜브 역시 Z세대 사용비율이 높다.
앞서 나는 넷플릭스 증후군과 미디어커머스 사례를 통해 상업적 콘텐츠 인트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광고 영상은 3초~9초 사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상은 더 빨라졌다. 최근 마케팅 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틱톡은 15초 영상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유튜브는 영상 시작 전 자동으로 플레이 되는 5초짜리 광고 영상으로 승부를 봐야한다.
빨라지고 짧아지는 트랜드에 따라 첫 눈에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도록 주 고객층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스토리(카피, 이미지, 영상 등) 구성을 고민해봐야 한다.
레시피 #2 : 체류시간 대비 액션 유도가 높은 구성을 테스트를 통해 확보해둬야 한다.
체류시간이 길수록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질 순 있으나, 체류시간이 곧 구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광고 영상의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피드백 삼아 다음으로 제작할 광고 영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액션(SHARE/BUY/DO)이 유도되는 구성이 무엇인지 데이터화 해야한다.
현재 노출되고 있는 광고 영상에 대한 타겟층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면서 이탈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따져보고, 가능하다면 이탈되는 포인트의 카피나 이미지, 영상 효과 등 구성을 바꿔보면서 수정된 광고 영상의 반응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좋다.
이를 통해 우리 브랜드 주고객층의 영상미 취향은 어떤 스타일인지, 체류시간이 대비 액션 유도가 높은 구성이 무엇인지 등 맞춤형 광고 집행에 필요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된다.
첫 눈에 사로잡는 광고콘텐츠 첫인상은 한 번에 나오지 않는다. 반복적인 테스트와 검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