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환자, 애디의 실험일지 1

1화. 성인 ADHD의 대처기술 안내서

by 애디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 방문한 첫 날, 진료와 상담 마지막에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다. "약 복용 말고도 일상 생활에서 제가 습관이나 행동을 바꿔야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일상에서 집중력과 실행력을 키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의사 선생님은 "성인 ADHD의 대처기술 안내서" 책을 추천해주셨다. 나는 그 날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주문했고, 다음 외래인 다음주까지 1~4장을 읽는 것을 목표로 했다.



주말동안 열심히 읽었지만 중간중간 핸드폰도 하고 딴 짓도 하면서 3장까지 읽었다. 포괄 목록과 일괄 계획표, 일일 실행 목록을 만드는 게 3장까지의 주된 내용이었다.


머릿속이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포괄 목록은 왠지 작성하기가 어려웠다. 당장 떠오르는 일만 해도 원룸 바닥에 널부러진 쓰래기 버리기, 책상 위에 있는 식기류 설거지하기, 플라스틱 쓰레기 분리수거, 코인세탁방에 빨래하러 가기, 현재 회사에서 1년 6개월정도 해온 업무 내용 이력서에 업데이트 하기, 필사책 하루 1장씩 작성하기, 3년 일기 쓰기, 코딩테스트 문제 1개 풀기...


머릿속에 있는 모든 작업을 포괄 목록으로 글로 작성하는 것은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요일 하루동안 해야할 일의 모든 작업 리스트업을 작성했다. 일일 계획표와 일일 실행 목록을 먼저 작셩하기로 했다. 2일은 집에서 일어나자마자 스타벅스 플래너에 시간별 해야할 일과 5개 정도 일일 실행 목록을 작성하는 것을 계획 했는데, 결론만 말하면 아침에 콘서타나 메디키넷을 먹어도 지각하기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누워서 핸드폰을 하다 서둘러 씻고 출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스타벅스 플래너는 프리퀀시를 모아 핑크색으로 맘에 드는 플래너를 얻었는데 6개월째 빈 공간뿐이다. 빈 공간이 2일 더 늘었다.


그래서 내가 아침 루틴 중 그나마 잘 지키는 출근 시간대를 사용하기로 했다.

플래너 맨 위에 "생각한 만큼 될 수 있다"라고 적었다.


일지1-1.일일계획표.png


점심부터 퇴근까지는 회사 업무를 할거라 일일계획표에 내용을 작성하지 않았다. 출근하면서 플래너에 오늘 하루 계획을 작성하고, 회사 업무 관련 된 일일 실행 목록은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퇴근 후에는 다 놓아버리는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한다. 핸드폰을 하다 어느 새 잠이 들고 눈을 뜨니 아침이다. 내 계획에는 없던 건데 하루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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