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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이은의 리뷰닷 Feb 04. 2024

절차기억을 클라우드로 공유한다

마침내, 로봇이 온다 #04



 하리리 소장님, 농담도 잘 하셔요. 영화 매트릭스가 대단한 영화인 건 잘 알죠. 그리고 SF쪽에서는 아주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등의 영향도 많이 받았고요. 그런데 저는 뇌과학 책을 좀 읽어서요, 그냥 서술기억과 절차기억이 다르다는 걸 알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책을 읽어서 공부하는 것과 자전거 타는 방법을 배우는 건 완전히 다른 방식이고, 우리 뇌에서 관여하는 영역도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절차기억을 내려받는다고요? 저는 영화보면서도 저건 좀 엉뚱하지 않나 생각했는데요. 


 매우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단 동영상 하나 보시죠. 이건 동영상을 꼭 보고 넘어가야 해서요. 



 이게 뭡니까? 


 구글과 스탠포드 대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모바일 알로하(Mobile Aloha)라는 로봇입니다. 일단 이 로봇은 저희가 '새 로봇'이라고 부르고 있는 FIGURE나 옵티머스와는 완전히 다르게 생겼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리도 안 달렸고 사람처럼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손가락도 없고요. 그런데 제가 이 로봇을 소개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이 로봇은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바느질도 하고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별의 별 일을 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어떻게 가르쳤냐, 이게 중요합니다. 사람이 로봇 조종간을 붙들고 50번 같은 종류의 일을 하면 (예를 들어 화장실 청소를 50번 하면) 일일이 어떻게 움직이라고 프로그래밍 하지 않아도 그 일을 로봇이 스스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로봇 가격은 대당 3만2천 달러(4천3백만 원)라고 합니다. 


 50번이요?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절차기억을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공유하는 로봇이 대세될 것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학습시킨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 공유된 각각의 절차기억을 내려받고 공유하는 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까 제가 매트릭스 얘길 했던 겁니다. 사람이라면 불가능한 일이죠. 쌍둥이라 하더라도 각각의 뇌 신경망이 다르고 장기들의 상태가 다르고 근육 발달 상황도 다르니까 똑같은 절차기억을 공유하고 적용했다간 큰일이 나겠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가정에서 말입니다) 똑 같은 규격의 로봇이기때문에 적용이 어렵지 않은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에서 영국에서 양털깍는 기술을 누군가 먼저 올려놓았다면 한국 대관령 양떼목장에서는 사람이 50번 가르칠 필요가 없는 거죠. 


 그건 이 알로하라는 로봇에만 해당되는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비슷한 방식을 도요타에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소개 영상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로봇 하나가 기술을 익히면 모든 로봇이 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이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자동차 인공지능에 이런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계속 발전할 수 밖에 없는데, 눈이 달린 로봇(테슬라의 차)이 계속해서 도로를 다니면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메인서버로 전송하고,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테슬라는 로봇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이미 그런 식의 학습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테슬라의 동영상을 캡쳐한 것인데요 아까 위에서 구글이나 토요타가 어떻게 로봇에게 일을 가르치고 있는지 보신 분이라면 이 사진에 나오는 남자가 어떻게 옵티머스를 지도할 수 있는지 금방 눈치채실 수 있을 겁니다. 


The Reason Why Tesla Develop Tesla Bot Gen 2! An indispensable Homemaker in 2024! (youtube.com)


일론머스크는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회사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AI 회사이고 로봇 회사라고 말하죠. 일론 머스크는 2021년에 이런 말을 했어요.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AI팀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전기차 기업'이지만, 머지 않아 AI와 로봇 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요. 그리고 로봇 옵티머스를 발표하는 현장에서도 직접 말했습니다. 테슬라 자동차의 AI가 로봇 옵티머스의 AI에도 적용된다고요. 이번에 별도의 AI 회사를 새로 차렸죠. xAI라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옵티머스)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아주 강력한 집착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보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만든 회사 가운데 아직 상장되지 않았지만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은 작가님은 뭔지 아실까요? 


 그정도는 알죠. 스페이스X 말씀하시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 회사가 초기에 얼마나 많은 돈을 날렸는지 얘기하려는 거죠? 


 제대로 짚으셨습니다. 지금은 로켓을 얘기하는 자리가 아니니까, 만약 스페이스X가 설립 초기부터 상장사였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가 나올 수 없었다는 점만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가겠습니다. 로켓 발사 시험이 계속 실패해서 여러 번 망할 뻔 했었거든요. 그런데도 일론 머스크는 회사를 극한까지 밀어부쳤습니다. 머스크는 로봇 옵티머스나 인공지능 회사 xAI도 비슷하게 끌고갈 거라고 예상합니다. 


 제시하셨던 키워드가 '시각정보로 세상을 인식하고 LLM과 연계되어 개발된다'였는데, 너무 멀리 온 것 같습니다. 이제 LLM과 연계되어 개발된다는 내용에 대해 얘기를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잘 끊어주셨습니다. 그럼 최근 기사 하나, 그리고 동영상 하나를 먼저 제시하고 그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푸조, 모든 차량에 챗GPT 적용…올해 순수 전기차 12종으로 확대 | 연합뉴스 (yna.co.kr)

린다 잭슨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E-라이언 데이(E-LION DAY) 2024'에서 "푸조는 모든 승용차와 상용차에 챗GPT 기술을 도입해 고객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조의 인테리어 시스템 '아이콕핏'(i-Cockpit)에 챗GPT를 내장하고 '오케이 푸조' 음성 비서 기능과 연결해 운전자의 질문과 요청에 응답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내비게이션과 연계해 길 찾기 등을 지원하고, 퀴즈를 내며 운전자 등 탑승자와 대화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우선 유럽을 중심으로 한 5개 시장에 시범 도입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Sarcastic robot powered by GPT-4 (youtube.com)


( 다음 회에 계속 ) 



[나해란의 뇌과학 교실] 자전거 타는 법 잊지 않는 이유?… 뇌 깊숙이 저장하기 때문 - 프리미엄조선 (chosun.com)

절차 기억(procedural memory)이란? (newspeppermint.com)

유사한 시도를 너무 일찍 시작해서 망한 프로젝트 iCub HumanoidRobot 

[로봇기술⑥-1]"프로젝트 결과 공개로 전체 연구 수준 높여" - 머니투데이 (mt.co.kr)

iCub HumanoidRobot - YouTube

https://youtu.be/REI_tWTkT0M?si=P8Md6wWHcYbOvz2Z

Mobile ALOHA (mobile-aloha.github.io)

수십년간 정체됐던 로봇기술에 특이점이 왔다. 구글, 테슬라가 '지금' 로봇개발에 혈안이 된 이유 (youtube.com)

로봇신문사 모바일 모바일 사이트, 美 스탠포드대, 다양한 집안 일하는 원격 조작 양팔 로봇 개발 (irobotnews.com)

Toyota Research Institute Unveils Breakthrough in Teaching Robots New Behaviors - Toyota USA Newsroom

Training Humanoid Robots | OPTIMUS PRODUCTION DELAYED due to Insufficient Training Data?!? (youtube.com)

일론 머스크 CEO "테슬라는 AI·로봇 회사" < 모빌리티 < 기사본문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머스크 새 AI 기업 출범…챗지피티 대항마 나오나 (hani.co.kr)

일론 머스크 “테슬라 성장 위해 25% 지분 필요” | 서울경제 (sedaily.com)

머스크는 이렇게 또 '소중한 실패'를 얻어냈다 (cosmostimes.net)

논쟁하느니 실패하라... 스페이스 X는 이렇게 성공했다 (hankookilbo.com)

실패, 재도전, 성공…머스크가 쏘아올린 로켓의 꿈 - 매일경제 (mk.co.kr)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7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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