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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발전소 Sep 11. 2018

새벽을 보다

어느 순간에서부터 인가 아침 기상시간이 자연에 조금씩 순응하기 시작했다.

해가 뜨면 내 눈도 떠진다. 


그래서 여름에는 조금 일찍 일어나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늦게 일어난다. 

여름에는 새벽 4~5시 정도에 일어나는 날이 대부분이다. 

물론 전날에 과음을 했다거나 일 때문에 밤을 지새우는 날은 빼고...


그러다 보니 누군가는 나더러 '스님 같은 생활'이라고도 한다. 

내가 스님이면 말 그대로 '타락승'일 테지만.


새벽에 일어나면 혼자 깨어있다는 고독감이 있을 때도 잠시 있었지만 이내 적응된다. 

새벽에 일어나면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면 할 수 있는 것도 많다.


누군가는 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서둘러 출근을 한다. 

나는 잠시의 명상과 글쓰기를 선택했다. 

그렇게 쓴 글이 모여서 브런치에 남기기도 하고 책으로 내기도 했다. 


오늘 아침에는 새벽 풍경을 보러 잠시 집 앞으로 나갔다. 

그냥 하늘에서 보면 어떤 풍경일까 궁금했다.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땅에서 보는 모습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궁금증도 있었다. 


드론을 띄웠다. 

띄우다 보니 그냥 30층 정도의 높이에 사시는 분들의 시선과 별반 차이는 없어 보였다. 

그래도 3층에 살고 있는 나의 시선과는 다른 느낌이 왔다. 


대학 다닐 때 MT를 가면 늘 새벽까지 있다가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곤 했는데

지금은 그때의 느낌과는 상당히 다르다. 


바다와 육지의 차이라기보다는 20년이 넘는 세월의 탓이라 생각된다. 


https://youtu.be/pz3z5msA_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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