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과학의 시작 갈릴레오 갈릴레이
가족합작 독서노트 9
“엄마가 책을 빌려오고, 첫째가 글을 쓰고, 둘째가 그림을 그리고, 아빠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합니다.”
책제목 갈릴레이의 춤추는 생각
지은이 키아라 파스토리니, 프레데리크 모를로
출판사 다봄
줄거리
갈릴레이는 수제자 빈첸초와 함께 피사의 사탑에서 멜론과 호박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그 당시엔 모두 무거운 물체가 먼저 떨어질 거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갈릴레이의 실험 결과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가 동시에 떨어졌다.
그리고 갈릴레이는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해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은하수와 천체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했고 그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 그런데 이를 기분 나쁘게 생각한 사람들이 갈릴레이를 법정에 세워 지동설을 철회하도록 했으며 가택연금이라는 형벌을 내렸다.
감상문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실 이름만 들어봤지 난 그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나마 아는 거라면 갈릴레이가 남긴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명언 정도? 아무튼 갈릴레이에 대해 알기 위해서 이 책을 골랐고, 덕분에 그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갈릴레이의 생각과 실험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들이었다. 혼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주장에 대해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실험으로 그 주장이 틀렸음을 증명해 낸 것들이다.
하지만 갈릴레이만 의문을 가진 건 아니었을 것이다. 정말 무거운 물체가 가벼운 물체보다 먼저 떨어지는지 의문을 품은 사람은 많았겠지만, 그들은 생각만 하고 실험하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렇다니 그게 맞겠지 뭐.’라고 생각하고 넘어간 것이다. 후세에 이름을 남길 과학자가 될 기회를 날린 것이다. 그에 반해 갈릴레이는 직접 실험하고 검증해서 모두가 믿고 있던 것을 반박했다.
그래서 난 갈릴레이가 본받을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을 발견한 것도 대단하지만, 모두가 믿고 있는 사실에 의문을 가지고 그것이 틀렸음을 증명해 낸 것이 더 용기 있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또 갈릴레이는 모두가 천동설을 믿고 있을 때 지동설을 주장했다. 모두가 지동설을 믿고 있는 지금, 누군가 천동설을 주장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을 미친 사람, 없는 사람 취급하곤 한다. 물론 우주선이 개발되어 달에도 다녀오는 지금은 정말 터무니없는 이야기겠지만 우리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대의 생각이 상황에 더 맞는 의견이더라도 일단 내가 맞는다고 우기고 본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사는 게 더 귀찮아지는 것 같다. 터무니없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들어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갈릴레이에 대해 알게 됐고, 그의 용기 있는 모습을 본받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자는 교훈까지 얻었다.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아빠의 이야기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근대과학의 문을 연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물이야. 갈릴레오가 이름이지만 이 책에서 성인 갈릴레이로 칭하고 있으니 갈릴레이라고 하자. 갈릴레이가 살던 시대에는 성직자가 가장 높은 지위에 있었고 그다음을 신학자와 철학자가 차지하고 있었지. 과학이나 수학은 지금처럼 전문적인 영역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철학의 하위 분야 정도로 생각했어.
감상문에 쓴 대로 갈릴레이는 과학 이론을 반드시 실험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다고 하지. 갈릴레이가 한 유명한 실험은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를 동시에 떨어뜨리면 어떤 물체가 먼저 떨어지는지 알아본 낙하 실험, 널빤지를 기울여 만든 비탈에서 공을 굴리는 비탈 실험 등이 있다고 해.
갈릴레이의 또 다른 업적 중의 하나는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달의 표면과 목성의 위성을 관찰하고 그 내용을 기록한 거야. 우주의 중심인 지구만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위성이 목성에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갈릴레이는 태양과 달을 비롯한 모든 별과 행성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한다는 천동설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돼.
갈릴레이 이전에 이미 코페르니쿠스가 천동설이 잘못된 것임을 밝혔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천동설을 믿고 있었어. 신이 지구를 우주의 중심으로 창조했다는 종교적인 영향 때문이었지. 갈릴레이는 관찰과 ‘상대성 원리’를 통해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하고 있다는 지동설을 주장하고, 그 내용을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라는 책으로 출간해.
그 일로 갈릴레이는 종교 재판에 회부되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거짓을 말할 수밖에 없었어. 그러고는 재판정을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혼잣말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지. 실제로는 갈릴레이가 그런 말을 안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 하지만 진실을 말하지 못한 갈릴레이의 안타까운 심정을 후세 사람들이 그렇게라도 남겨놓은 거라고 해석할 수 있어.
갈릴레이가 문을 연 근대과학은 아이작 뉴턴을 통해 완성되었는데, 뉴턴은 “나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있었기에 멀리 볼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해. 그가 언급한 거인 중에 첫 번째는 아마도 갈릴레이가 아니었을까. 상식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틀을 깨고 진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근대의 갈릴레이가 현재의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