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OTT 모두 일대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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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 폴리탄의 이예지 에디터는 10월호에서 "극장은 망하고 넷플릭스만 본다고? 그것도 옛날 얘기다. 영화, 드라마, OTT 시리즈, 모두 일대 위기를 마주했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가 뜨고 롱폼 콘텐츠가 지는 시대, 영상화된 긴 이야기엔 희망이 있을까?"라고 말합니다.
지금 부산에선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영화행사인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 중입니다. 개막작은 29년 만에 최초로 극장영화가 아닌 OTT 작품 '전,란'이 선정되었죠. 넷플릭스와 티빙 등의 플랫폼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역대 최다인원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일보 라제기 기자는 "OTT 영화 ‘전,란’의 개막작 선정은 일부 영화인들의 비판을 불렀다. 상업성 강한 영화라서가 아니다. 영화제는 극장을 바탕으로 한 영화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는데 부산영화제가 너무 빠르게 표변해서다."라며 큰 우려를 전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우선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넷플릭스는 ‘극장 파괴자’로 여겨져 왔다. 부산영화제 측은 '2021년부터 넷플릭스 드라마와 영화를 상영했다'라고 밝히나 옹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개막작은 영화제의 얼굴이라 상징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극장용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의 황금기는 저물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2024년 투자가 결정된 영화는 2~3편에 불과하고, 드라마는 OTT의 투자가 줄면서 제작편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재원을 발굴하지 못하면 영화와 드라마는 클래식의 길로 가게 됩니다.
클래식은 일류, 전형, 고전이다.
그렇다면 OTT 콘텐츠가 대안일까요? 최근 BBC 방송은 "넷플릭스, 훌루 등 OTT 서비스 열풍을 타고 호황을 누렸던 미국의 콘텐츠 업계가 최근 급격히 불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할리우드의 많은 콘텐츠 종사자들이 실제로 일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TV와 영화 제작 현황을 추적하는 사이트인 '프로드프로'도 "올해 2분기 미국 전역에서 제작된 영화, 드라마 작품 수는 2년 전 같은 시기에 비해 40%가 줄었다"라고 보도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이 시기에 제작된 영화, 드라마의 수는 20%가 감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영어 단어 클래식(classic)은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1.일류의, 최고 수준의, 2.전형적인, 대표적인, 3.(책·영화·음악 등이) 고전, 명작, 4.전범, 모범이 그것이죠. 지금 한국 영화/드라마를 한 마디의 단어로 표현하자면 '클래식이 되어가는 콘텐츠'라고 말할 수 있겠죠.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영상 콘텐츠의 불황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자 시청습관의 변화, OTT의 등장과 가성비 시대로의 진입, 숏폼과 시성비 콘텐츠의 득세, 경기불황 등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하지만 외부환경의 변화는 종사자의 잘못은 아닙니다.
미디어 업계는 스스로 잘못이 무엇이었는지부터 찾아야 합니다. 불과 5년 전,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과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성공이 왜 하루아침에 무너졌는지를 자성해야 합니다. 영화와 드라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기본으로 만들어지는 흥행 비즈니스입니다.
최근 K-콘텐츠의 투자는 과거의 성공과 검증된 인지도만을 기반으로 결정되어 왔습니다. 새로운 인물, 형식, 장르에 대한 고민은 무시되었고, 과거의 성공을 답습하는 일에만 파묻혔죠. 그 결과는 낡은 표현의 반복과 뻔한 스토리의 재탕이었습니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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