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살메르에 가면 반드시 이거 해야 된다고?
VI. 5일차 자이살메르(2/3)
21. 대성리 엠티 스타일의 낙타 사파리
낙타사파리 가기전에 반드시 챙겨야 될 것이있다. 물론 모래바람이 많아서 두꺼운 침낭과 햇볕을 가릴 모자와 선그라스가 필요하고 DSLR 카메라가 있다고 한다면 비밀봉지등으로 싸서 모래가 카메라 사이에 끼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재밌게 놀겠다는 뜨거운 열정이 중요하다.
사실 쉽지만은 아닌일이다. 재밌게 놀자 이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낙타사파리에 기대하는 바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낙타사파리를 가는외국인들의 이야기는 조용한 사막의 한가운데서 사막의 밤공기와 정적이 흐르는 휴식을 취하겠다고 일부러 4명정도가는 사파리를 지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미 나는 정훈이형과 철인이와 한팀을 이뤄 재밌게 놀겠다는 연합을 이루었다. 그래서 우리는 낙타사파리에 대한 뜨거운 가슴만큼 술을 샀다. 어제 찾아간 술가게에 가서 스미노프 한병을 다시 사고, 그 외의 사이다와 과일등을 주전부리로 챙겼다. 이 뿐만 아니라 겨울의 사막은 너무나도 춥다. 따라서 두꺼운 자켓과 침낭은 필수 있다. 가이드에 맞춰 두꺼운 깔깔이와 침낭을 챙기고 이와 함께 따가운 햇살이 떨어지기 때문에 선글라스와 두껍게 바르는 썬크림을 발랐다.
가지호텔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한국사람이다. 심지어 여행책에는 가지호텔이 아닌 프리트비 팰리스라는 곳으로 소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여행 가이드책에는 10%를 할인까지 해주기 때문일수도 있다. 더군다나 자이살메르를 찾는 한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도록 가지호텔의 가장 높은곳에는 태극기까지 걸어놨다. 정말 이런 장사의 기술은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지 가지라는 친구가 대단하다라고 느껴졌다. 인도인들은 단순한 논리적인 이상과 협상하여 손님을 모으는 것이 아닌 감성적인 니즈와 이성적인 니즈의 밸런스를 잘 맞춰서 진심을 다 하는거 처럼 느끼게 한다. 결국 그렇게 가지의 훌륭한 비지니스로 인해 오늘 가지 호텔에서 낙타사파리를 출발하는 사람이 무려 17명 모두 한국인이다. 이들과 함께하는 낙타사파리가 즐겁게 생각됐다. 인도에 처음와 한국 친구가 되어준 정훈이형과 철인이와 재밌게 놀기로한 마음가짐과 함께 해줄 사람이 14명이 더 있었다.
7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지프한대로 출발했고 그렇게 2대가 움직였다. 달리는 도로는 한산했다. 사막인지 그냥 모래 바닥 사이로 연필로 그어놓은 선처럼 아스팔트가 구비구비 있었다. 그 위로 달리는 지프는 단 두대 밖에 없었다. 사방으로 뚫린 지프차안에서 정훈이형, 철인, 지원, 현준이와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지프차는 서쪽으로 조금 달리는 듯 하더니 낙타 무리때가 있는 곳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드디어 낙타와의 첫만남 인생에서 첫만남이다.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을 가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낙타를 본다 하더라도 이렇게 가까이 만지고 등에 타고 가슴속으로 대화 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었다. 뭐 1박 2일 동안 만날예정이지만 내 스타일 대로 이름을 지어주고 등 뒤에 올라탔다.
가지가말한대로 진짜 사막은 아니었다. 황무지에 가까운 황토색의 굵은 모래들판 사이로 낙타 행렬이 시작되었다. 난 낙타위에서 편하게 걸어가고 있지만 내 낙타를 인도하는 인도인은 걸어가면서 나를 인도하고 있었다.
황무지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모레와 낙타 몇 마리, 사람, 그리고 공기로만가득차 있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대화하는 내용들과 사진을 찍는 나의 셔터 소리가 들렸다. 평온했다. 차와 멀어지고 평소에 듣던 음악소리도 멀어진채 복잡했던 일상과 단절된 듯한 기분과 현실세계의 시간은 멈춰 있으며 그 멈춰 있는 사이 나만 외진곳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으러 이곳에 온 것처럼 반복되는 풍경이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1시간정도 낙타와 사막을 걸어 갔을 때,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였다. 여기에 짐을 풀게 하고 낙타도 쉴 수 있도록 하였다. 정말 사막 한가운데에서 1박 2일을 보낸다. 아직 해가 모래 언덕 위에 있는 것으로 보아 밤이 되기에는 시간이 남았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사막을 즐기고 있었다. 개와 뛰어놓는 성민이, 사진을 찍는 정훈이형과 정욱이형, 그리고 사막을 굴러 내려오면서 아이처럼 순수하게 웃는 지원이와 철인이 등, 건물도 없고 놀거리도 없고 천연 오지에 가까운 이 사막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깨알 같은 모래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신발을 벗었다.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난 이 구역의 닐 암스트롱이었다. 아무도 흔적없는 모래 위의 나의 발자국은 남기고 발가락 사이로 파고드는 고은 모래알 느꼈다. 그 느낌이 편했다. 발바닥 사이에 닿는 그 고운 모래결이 나를 더욱 가뿐 하게 만들었다.
이제 양말도 벗었겠다. 조금 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낙타사파리를 본격적으로 즐기기위해 나섰다. 이는 마치 17명이 낙타사파리의 장소에서 대학 엠티를 처럼 다이나믹하고 재밌는 일들로 가득채우겠다는 심산이었다.
정훈이형과 철인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처음 뵌 분들이고 제대로된 인사도 못나누는 사파리 참가자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여기에는 우리 17명의 한국인들이 있고 누구도 우릴 방해할 사람도, 관심거리도 없다. 오로지 우리만의 추억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 모두가 재밌게 놀겠다는한마음을 갖고 있다.
다같이 해가 지기 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사진을 찍었다. 10번을 넘게 시도하여 겨우겨우 얻은 찍은 사진과, 철인이와 지원이가 사막언덕을 구루는 사진을 연사로 찍고 다양한 추억과 풍경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노을의 그림자가 지면서 찍은 사진은 마치 해적동맹처럼 나와 모두를 감탄케 했다.
사막에서의 노을 보고 해가지자마자 이때를 노린 찬기운과 공기들이 우리를 급습했다. 본격적인 엠티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감자와 고구마 이외에도 술과 고기가 필요했다. 언제부터인가 습관들여진건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어딜놀러가게 되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식사거리가 고기와 술이 되었다. 우린 비슷한 캠프의 생김새를 채리기 위해 우리의 사파리를 안내해주고 있는 인도인들에게 고기와 술을 챙겨달라고 했다. 술은 맥주한캔의 400루피 정도로 시내보다 100루피정도 비쌌고, 고기의 충당은 4,000루피 정도만 내면 마을에 가서 양을 잡아오겠다고했다. 뭐 양을 잡아 오겠다고? 물론 Incredible한 인도이지만 이 정도의 제안을 할 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우리는 250루피정도를 각자 모아 양을 잡기로 하였지만 금세 나는 후회했다. 우리가 잡게 된 양은 우리가 캠핑하는 장소 옆에서 초원의 풀을 뜯도록 하였고,우리는 인도의 가정식 백반 처럼 밥을 먹었다. 사막 한가운데에 불을 피워 차파티의 반죽을 구웠다.
냅비 뚜껑 같은곳에 차파티의 반죽을 조금 받고 거기에 기본적으로 얻어지는 자이살메르특유의 향신료 측 커리가 야채들과 함께 저녁 한끼를 때웠다, 밥을 먹을 때에 끼니를 준비하고 먹는 과정들은인도인의 야생체험을 직접 경험해보는 듯했다.
점점 추워지는 이 날씨 앞에서 캠프 파이어 불 앞에 모였다. 뜨거운 불안에서 은박지에 돌돌 싸 놓은 알 같은 감자와 고구마를 낳았다. 그리고 하나 더, 언제 어디서 잡으셨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어느새 양을 토막 내어 은박지에 같이 쌓아서 익혀놓았다. 추운 사막 위에서 피운 캠피파이어는 감자, 고구마, 그리고 양의 고기 살점을 낳아 우리의 모자랐던 허기들을 채워 주었다.
점점 어두워 지고 이제는 옆에 있는 친구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앞에 타들어가는 캠프파이어만 빛을 내고 있었다. 우리는 그 캠프파이어가 쉽게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마치 그 불이 꺼지면 우리 모두는 침낭속에 들어가캠프파이어와 사막 낙파리 MT는 마치는 순간이 다가 올 것이라 생각이라도 한 듯. 우리의 MT를 연기 하기 위해 조를 돌아가면서 척박한 땅에서 땔깜을 찾아 오거나 갖고 있던 종이류와 버리게될 소지품들을 승화 시켜 쉽게 끝날 사막 MT를 우리의 의지로 연장해 나갔다.
캠프파이어에 둘러 앉은 우리 17명은 한명씩 캠프파이어의 둘레를 따라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그리고 3개의 질문을 하면서 관심사항들을 질문하면서 마치 대학교 첫 MT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설레임과 풋풋함을 느끼면서 친해질수 있었다. 오빠와 인도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성악과 친구는 파리넬리의 “울게 하소서”를 열창하고 모든 사막에서 차가운 공기에 울려 퍼졌다. 칡흙 같은 어둠에서 눈을 감고 들었던 나의 마음속을따뜻하게 밝혔을 뿐만 아니라, 세상 어느 콘서트홀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사막에서 오아시스 같은 감성맞아 아름다운 밤으로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은 살리기 어려운 상태로 변하게 되고, 점점 잠들어가는 낙오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낙타를 타고 긴 거리를 타고 온것도 있고 약간의 맥주 한병들의 알코올을 이기지 못하고 침낭속으로 떨어져 나갔다.
모래 사막 언덕 위에서 바람을 막으면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보드카와 술들을 마시기 시작했다. 정훈이형과 철인이, 현준, 준호, 지원이 그리고 나 이렇게 6명 정도가 모래 사막에 파여져 있는 구덩이속에 들어가 바람을 피하고 우리의 끝나지 않은 MT를 즐겼다. 음료수와 보드카를 타고 한잔씩 돌려 마시면서 더 깊은 이야기를 했다. 마치 엠티에서 비슷하게 낙오자들을 뒤로한채 승리자들만이 남은 술과 사막에 어울리는 건조한 라면에 소주를 했다. 진득히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추운 사막위에서 살아남은 특혜를 서로에 대한이야기와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로 잡았다.
새벽 2시반이면 달이 지는날이었다. 그러면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만 남게 되어 가장 별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생존자들은 그 아름다운 별의 경치까지 오늘의 생존 전리품으로 챙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술이 약했던 나는 그 전리품까지 챙기지 못해 나는 베이스 캠프로 들어와 나의 침낭을 찾았다. 베이스 캠프에서 침낭에 들어가더라도 그걸로 사막의 추위를 막기에는 모자라다. 그위의 모포를 두개를 더 두고 안에는 핫팩으로 따뜻한 기운을 피워야 한다. 나는 그 속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아직 상현달은 서쪽하늘에 눞기 전이었지만 아쉬움이 가득 한채 나의 술기운과 추위를이겨 내지 못했다.
II. 6일차 자이살메르(3/3)
22. 별 소나기
3시간 정도 잠을잤을까? 눈을 떴지만 눈을 뜰 수 가 없었다. 내 눈앞에 펼쳐진 별빛에 눈이 부셨다. 다시 뜬 눈을 잠을 위해 다시 눈을 감기에는 나의 시신경들이 별 빛에 빠져있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무아지경의 상태로 계속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이걸 왜 바라 봐야 하는지, 바라보면 어떤 목적과 목표가 달성되는지도 모른채 내 눈앞에 펼치진 지구전체중 반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었다. 눈앞은 별로 가득 채웠다.
고등학교 때 별을 보는 동아리에 들었고 그 이후에 종종 별을 보러 캠프를 갔었어도 한국에서는 전혀 이런 하늘을 볼 수 가 없었다. 하지만 이 시간에 볼 수 있는 이 하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늘이었다. 검은색 천위에 다이아 몬드 가루를 뿌린 듯 그리고 살짝 살짝 빛나는 점들은 나의 시선을 모두 가져갔다. 눈을 흘겨 볼때면 심심치 않게 길게 별빛을 흘리는 별동별이 떨어졌고, 내 눈 앞에서는 우주의 쇼가 펼쳐졌다. 카메라로 그 쇼를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어느 순간 만큼은 이 별들을 바라보는 것이 후회 스럽지 않았다. 사막위의 펼쳐지는 아름 다운공연의 컨텐츠 보호를 위해 카메라를 끄고 내 마음속에 담기로 하였다. 그렇게 해가 뜨면서 밤하늘의 공연의 커튼이 닫혔다.
아침은 간단히 빵과 계란 그리고 G라는 인도의 인기이있는 쿠키로 대충 때우고, 우리는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어제 왔던 길을 돌아가고 있지만 어제와 다른기분으로 낙타와 함께 걷고 동료와 함께 걷고 있었다. 이제 낙타에서 내려 짚차로 바꿔 타야 되는 지점에서는서로의 헤어짐이 아쉬웠었는지 우리를 안내주었던 인도인까지 모두 함께 하여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대성리 MT 같은 낙타 사파리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