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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략가K Apr 30. 2020

#16. 자이살메르의 평온한 호수

자이살메르 마무리는 가디사가르에서..

23.    다시 찾은 마음의 평정


자이살메르성이 보이는 가디사가르에서

  낙타사파리에서 돌아온 후, 가지호텔에서는 샤워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다. 샤워를 마친 후, 옥상 테라스 및 레스토랑에 있는 좌식에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대성리 사파리를 같이 다녀왔던 멤버들과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였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몇살이고, 등등...조금 후면 헤어질 우리였지만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인지 서로에 대해 더욱 많이 알고 싶어 했다.

 

 오후 1시,  나른한 오후가 계속 되었다. 많이 피곤한 상태였지만 잠을 자지 않았다. 사막 위에서 2시간 반정도의 잠을 잤었지만 어느 하나 시간을 허비 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자이살메르를 떠날 생각을 하니, 잠을 청하기 보다는 한군데라도, 심지어 보았지만 갔던 곳을 다시 가 보는 것도 좋을 꺼 같다고 생각했다. 


 나의 여행 계획에 따르면 다음에 갈 여행 도시는 우다이푸르다. 자이살메르에서 우다이푸르까지는 버스로 12시간 걸리고 저녁 6시에 출발하여 슬리핑 버스가 아침 6시에 우다이푸르에 내려 준다. 12시간동안 나는 잠을 잘 수가 있었다. 그래서 잠을 거부하고 가디사가르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갔던 곳이었다. 가디 사가르가 어디인지 어떻게 가는 곳인지 알고 있었다. 누군가 같이 갔으면 해서 가지호텔 옥상에서 지쳐 휴식을 취하고 있던 낙타사파리 멤버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았다. 자신의 침낭의 모래를 털고 옥상에서 태양 살균을 시키는 파일럿 지원이, 밀린 빨래를 하는 아버지 그룹 등.. 재정비의 시간이었다. 그 중 제일 심심해 하는 두 친구 준호와 현준이가 있었다. 그들에게 가디 사가르라는 외진곳과 잘 안가는 곳이 있다라고 소개하고 같이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이오니 같이 갈 수 있다라고 설득하였다. 


  제대로 낚았다. 그동안 인도에서 배운 말빨과 많은 사기기술을 좋게 써먹을 수 있었다. 결국 준호와 현준이와 동행 하기로 했다. 돈 안들이고 걸어서 갈 수 있다라는 점과 자이살메르의 계속되는 풍경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득했다. 동행 성공! 가디 사가르는 우다이푸르로 가는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기 때문에 나는 바로 갈 채비를 하고 완전 배낭을 메었다. 나의 첫 인도 인연인 정훈이형과 철인이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 출발하였다.


  자이살메르는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었다.  준호와 현준 수다 좀 떨다가 길거리를 가게 되면 금방 어디든 도착 할 수 있다. 그 친구들과 가디 사가르로 가는 동안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이루었는데 사막 사파리에서 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가디 사가르에서 준호와 현준이

  두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지내던 절친하게 지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서로 여자친구들을 각각의 친구가 소개시켜줄정도로 서로의 모든 걸 터 놓고 지낼 수 있는 친구들 처럼 보였다. 그 친구들이 이렇게 장기간 외지까지같이 여행 할 수 있다는 것은 웬만한 인연으로 할 수 있는 행동 아닐꺼라고 생각했다. 왠지 부러웠다. 현재 혼자 여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군다나 직업을 갖고 있을 때에는 본업에 일을 하다보면 나의 여행 기회를 엿보고 운좋게 여행을 잡는 경우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 여행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내게 여행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간이었지만 그들에겐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대학시절에는 이든 국내이든 여행에 시간을 내기 보다는 학업과 취업에 집중했기 때문에 시간이 나게 되면 이렇게 혼자 하는 여행이라도 좋아했었다. 두 친구들을 보면서 저렇게 쉽게 모든걸 터놓기부터 같이 여행하기까지를 같이 할 수 있는 언제 어디서든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는게 참으로 부러웠다. 내게도 저럴 수 있는 친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국에서도 많이 해보지 못하고 비행기를 5~6시간 타고온 인도에서 했다는 것에 내 스스로의 간사함을 느꼈다. 그러나 타지에서, 평소의 환경과 동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는 것은 오히려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일 수 있다. 오히려 평소에는 내가 가진것들의 대한 풍요함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그래서 느끼지 못한 채, 지금 이렇게 느끼게 된것에 굉장히 큰 반성을 한다.


한적한 가디사가르

 한국에 있을 때 내 주위 사람들에게 잘해야된다는 생각과 나한테 항상 고마움을 주는분들에게는 크게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해야 된다는 것을 멀리 떠나는 이 길위의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배우고야 말았다. 내게도 그런친구들이 있었다. 힘들때 이겨내라고 옆에 있어준 친구 그러면서 나의 자존감을 일으켜주기 위해 나의 부정적인 영향에도 그걸 다 받아준 친구, 나를 더욱 힘들게 하는 이기적인 친구들, 기쁠때 언제든지 이야기하고 그걸 나의 자랑이나 허세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잘됨을 기원해 주는 친구, 시기와 질투로 가득 쌓여 나의 뒷다리를 잡으려는 친구들... 모두가 좋고 나쁨을 떠나 내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더 잘하게 만들었다. 


가디사가르에서 보트를 즐기는 가족나들이

 사실 가디 사가르는 두번째 온다. 어제 낙타 사파리를 출발하기 전에 왔었지만 또 왔다. 여기가 그냥 좋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자이살메르의 도시 경관에 질릴 때쯤 한적한 공간이 숨쉬기 편하게 했다.

   가끔 나쁜 마음을 먹은 인도인들은 낙타몰이꾼들에게 악용되는 장소로 호수만 10바뀌돌아서 이게 낙타사파이다 라고 할 정도로 있다고 한다. 사실 가디 사가르로 통과하는 문과 계단은 마하라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었던 한 여인이 세운 것이고, “거리의 연인” 즉, 출신이 명확하지 않은 여인의 구애에 왕의 총애를빼앗기지 않으려는 왕실의 여인들의 심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크리쉬나 신을 모시는 사원으로 용도가 변하였다는 자이살메르의 여인천하의 산물이라고 하기도한다. 

  문을 통과하여 깊게 들어가 가디 사가르의 유혹에 심취할 수 있었다. 지금은 우기가 아닌 건기에 해당하는 날씨이고 다시 우기가 되려면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 말은 즉, 가디 사가르에 머금고 있는 수분은 많지 않았다. 호수는 메말라 중간중간의 가디 사가르의 부끄러운 모습을 살짝살짝 노출 하였다. 그런 모습을 가디 사가르의 유혹의 모습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흥분하기 보단 가디 사가르의 잔잔한 호수의 차분함과 평화로움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가디 사가르는 인공호수라고 한다 주민들의 식수원으로도 사용이 되었었지만 지금은 인간과 철새의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도래지로 변하였다. 나 또한 인도의 철새처럼 여기를 하루에 한번 여기를 찾아와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게끔 가디사가르에게 졸랐다.  

  이제 자이살메르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한참을 호수를 바라보다 우다이푸르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디 사가르는철새들을 날려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나의 여행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홀로서 있는 나무에게 가디 사가르의 평온은 맞긴채 돌아나왔다.

가디사가르의 홀로선 나무

  버스정류장은 그리 멀지 않았다. 6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5시부터 정차되어 있었고 그 안에 들었을때, 인도의 태양의 열을 담아 두었는지 후끈 거렸다. 어제 낙타사파리에서 2~3시간밖에 잠에 들지 못했던 나는 나의 슬리핑 석을 찾아서 나의 집과 내가 누울자리를 살폈다. 

자이살메르의 시외버스 정류장

  

버스의 슬리핑석, 버스들은 여닫이 문으로 여러개의 독립된 공간을 갖고 있다.

  잠깐이라도 눕지 못하고 버스가 출발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밖에서 열기를 식혔다. 잠깐의 열기를 피하러 잠깐 나가 있었는데, 눈에 익은 사람과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다. 자이살메르 선셋포인트에서 만난 철인이! 우다이푸르로 간다고한다. 난 인도에서 맺은 첫 인연으로 철인이의 같이가는 여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드디어 외로운 여행이 끝나고 누군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어 더 할 나위 없이 기쁘고 우다이푸르로 가는 버스가 기대감으로 차기 시작했다.


24.    비슈누의 도시 우다이푸르


 인도에는 크게 3개의 신이 있다고 한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신 까지 이 3개의 신들이 분신의 분신들과 많은 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그 중에 비슈누는 우다이푸르와 관련이 많다. 우주의 유지자, 보존자이다. 언제나 자애로우며, 진리를 수호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실현시키는 신이다. 시바는 성격이 복잡하지만, 비슈뉴는 쿨한 형 처럼 쾌활하고 자애로운 성격이다. 비슈누의 역할은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보다가 이의 질서가 흔들리게 되면 이를 바로 잡는다. 인도의 신화베다에서 비슈누는 태양의 신(수리야 Surya)으로 등장한다. 즉,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태양의 보살핌 처럼 비슈누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 


 비슈누는 대부분 검푸른색 얼굴, 네 개의 팔을 가진 모습으로 표현된다. 두 손에는 당당한 힘을 상징하는 곤봉과 같이 생긴 철퇴와 원반을 각각 들고 있고 나머지 두 손에는 주술의 힘과 티없는 청정성을 상징하는 나팔 및 연꽃을 들고 있다. 머리에는 높다란 왕관을 쓰고 있다. 발은 파란색이며, 황금색 옷을 입고 있다. 비슈누의 눈은 인도인의 숭경심을 담아내어 그윽하고 황홀함으로 표현한다. 휴식을 취할 때면 우주적인 뱀 셰샤(Sesa), 또는 아난타 (Ananta)에게 기댄대고, 그가 이동할 때는 가루다(Garuda)라는 새(神鳥)를 타고 다니며, 물고기를 자신의 상징으로 한다. 


  원래 비슈누란 말은 ‘확장시키면서 모든 곳에 스며들어간다’라는 뜻이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을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 비슈누는 세상의 상황에 따라 10가지의 변화된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오는데 이를 비슈누의 화신이라 한다. 즉, 신의 아바타라는 의미이다.

  

 비슈누의 아바타는 어떤 모습으로 우다이푸르에 숨어 있을까?  비슈누의 도시 우다이푸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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