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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Mar 27. 2018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세상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지

작은 동기에서 시작된 브런치 블로그. 그리고 1인분 마케터 매거진은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포스팅입니다. 그러나 저는 본래 마케터라고는 할 수 없는 포지션으로 갖고 있는 사상이나 성향, 스킬, 포트폴리오 등 모든 측면에서 일반적인 마케터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전달하는 마케팅 관련 이야기 또한 주류의 관점에서 벗어난 매우 주관적인 이야기이며, 심지어 어렵고 복잡하기까지 합니다. 확실히 대중적인 인기를 받을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는 저 스스로 잘나거나 똑똑해서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공헌을 통해 지금의 판단력과 통찰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20대의 제 모습은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은 없으면서 꿈만 크고 열정만 있었던 신출내기에 가까웠습니다. 무엇을 해야하는지지도 몰랐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이 사회가 줄세워놓은 기준을 바라보며 아닌척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좁은문을 통과하기 위해 애쓰는 원오브뎀. 딱 그정도의 포지션이었습니다. 이러한 나의 삶에 문제의식을 갖고는 있었지만 겨우 그정도였던. 다른 인생을 살고자 했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몰랐습니다. 


다행인것은 아주 작은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학교에서 작은 독서클럽을 운영하던 저는 무대를 옮겨 강남에서 100명 규모의 독서모임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고생을 자처했는지는 지금도 의문이지만 당시에는 더 성장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당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으니까요. 그런 과정을 거쳐 제가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만났던 동료들. 그 동료들이 있어서 그들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 열정만으로 뛰어들었던 창업판 바닥에서 헤메이며 만났던 많은 선배사업가분들. 그분들의배려와 조언으로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원시절 만났던 많은 인연, 오픈컬리지와 모두의 연구소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분들이 제게 던진 이야기가 없었다면 과연 저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요.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그것은 지금까지 제게 공헌한 분들에게서 받았던 것을 다시 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물론 부수적으로는 제가 하는 사업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인생의 위기속에서 날 돌려세웠던 많은 사람들의 한마디. 그 한마디 한마디를 다시 세상에 돌려주고 싶다. 나를 통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이 내가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이다. 


저는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제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분석하고 생각하는 일을 끝없이 반복합니다. 최대한 과학적인 판단을 내리기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중시하는 편이나 꼭 모든 일을 정보에 기인하여 처리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념에 개념에 개념이 연속되는 복잡한 이야기를 끝도없이 이야기하다보니 때로는 정리가 되지 않아 읽다보면 이게 대체 무슨 얘기야하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습니다. 편하게 결정을 내려주면 좋은데 읽다보면 생각은 복잡해지고 마음속에 수수께끼만 한가득 안게 될 수 있습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에 익숙한 분들은 이건 대체 뭐야하는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제가 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것이고 생각의 체계와 판단기준에 대한 단서를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래전 제가 그랬던것처럼요. 


저는 객관적인 이야기를 싫어합니다. 세상에는 이런것이 있고 이것도 있고 이것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볼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피상적인 이야기에서 대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제가 살아온 경험에서 그런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받고 성장했던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직접 주체가 되어 그 상황을 경험한 적이 없으니 단 한가지라도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죠. 내 말에 오류가 있거나 그들에게 적용할 수 없는 것이면 뭐 어떻습니까. 판단은 당사자가 내리는 것입니다. 중요한것은 메시지입니다. 절 키웠던 것은 가설과 주관적 판단에 기인한 근거에 불과하지만 불확실한 세상에 크게 개의치않고 자신의 이야기에 확신을 가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그들로부터.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 자주 사용하는 단어, 문장, 생각의 체계, 판단의 기준등을 배우고 흡수하면서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자기 주관이 없는 사람과는 교류하지 않습니다. 


제 말에 공감하는 구독자분들의 이야기를 메일로 받아보며 감사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임서원 블로그를 구독해주시는 구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저는 한가지 뜻을 갖고 있습니다. SNS에서 검색되는 콘텐츠와 데이터가 현실세계의 전문가들도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고퀄리티 정보가 제공되는 세상. 그렇게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시대. 대부분 SNS를 중심으로 유통되는 이야기들은 현실세계의 수준에서 주고받는 이야기와 비교하면 그 질이 심각할 정도로 많이 떨어집니다. 활동하는 분들의 역량과 수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세상의 진짜 고수들은 아직도 온라인에서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현실세계에서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저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굉장한 분들을 꽤 많이 만나왔지만 그분들중 어느 누구도 온라인이나 SNS를 잘 활용하지 않으며 정말 제대로 사용하는 이들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그분들의 지식과 경험은 절대 SNS를 통해 유통되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2018년에 이른 지금에도 진짜 고수들은 온라인과 SNS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인정한 커뮤니티 내에서만 모임을 갖고 한정된 인간관계만을 지속할뿐입니다. 그들은 이미 우리사회 산업계 전분야에서 기득권의 위치에 있으니까요. 


저는 언제나 이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때면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고 아직 갈길이 멀었음을 인정합니다. 진짜와 만나게 되는 순간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것이죠. 내가 무엇인지. 제가 갖고있는 마케팅과 전략에 대한 관점을 공유하는 블로그는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제가 받아온. 세상에 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는 과정입니다. 제 이야기는 읽기 어려울수도 있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글쓴이의 주관과 생각, 의견이 충실히 반영되어 있으며 제가 어떠한 생각과 구조에 기반하여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이 잘기록되어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로부터 취할것은 취하고 버릴것은 버리며 앞으로 더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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